[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기준금리 인하 전망, 비트코인 반감기,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등의 여파로 오름세가 계속되는 것이다. 시장에선 계속 올라 1억원을 돌파할 것이란 기대와 변동성이 커져 급락할 것이란 우려가 동시에 나온다.
1일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50분 현재 비트코인은 전날보다 1.40% 오른 8711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앞서 지난달 29일 비트코인은 8840만원을 돌파,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직전 최고가는 2021년 11월 9일에 기록한 8270만 원이었다. 올해 초만 하더라도 5700만 원대에 거래되던 비트코인은 두 달 새 40% 이상 올랐다.
| 비트코인 모형.(사진=이데일리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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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 ETF를 승인한 이후 관련 ETF들이 시장에 상장되면서 이를 통해 기관 자금이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가디언은 “블랙록 및 피델리티와 같은 기관들이 최근 몇 주 동안 출시한 ETF에 대규모 고객 유입이 있었다”며 “이들 ETF가 비트코인이 생성되는 것보다 빠른 속도로 비트코인을 매입하면서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고 풀이했다.
현재 비트코인 현물 ETF 자산 규모 1위인 IBIT는 출시 후 꾸준히 자금이 유입돼 자산 규모가 65억달러까지 불었다. 2위인 피델리티 와이즈 오리진 비트코인 펀드(티커: FBTC) 자산도 44억8000만달러에 달한다.
비트코인 반감기가 내달로 예정된 점도 호재다. 비트코인 반감기는 약 4년을 주기로 비트코인 채굴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현상이다. 비트코인 양이 그만큼 줄기 때문에 비트코인 가격은 상승한다. 2020년에 반감기가 왔기 때문에, 시장은 올해 4월에 반감기가 올 것으로 전망한다.
| 1일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50분 현재 비트코인은 전날보다 1.40% 오른 8711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사진=업비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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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달 들어서만 40% 넘게 급등하면서 단기 조정을 통한 하락세가 보일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가상자산 운용사인 갤럭시 디지털 창립자 마이클 노보그라츠는 “비트코인이 최근 급등으로 매우 거품이 낀 수준까지 올랐다”며 “가격이 다시 오르기 전에 조정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