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장 스쳐간다"…직장인 '월급 소진'까지 걸리는 기간은?

사람인, 직장인 1404명 조사
평균 12일이면 월급 소진
  • 등록 2021-10-05 오전 7:56:26

    수정 2021-10-05 오전 7:56:26

(사진=사람인)
[이데일리 김호준 기자] 직장인 10명 중 6명은 월급을 모두 써 경제적으로 힘든 ‘월급고개’를 겪고 있으며, 월급 소진까지는 평균 12일이 걸린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5일 구인·구직 매칭 플랫폼 사람인이 직장인 1404명을 대상으로 ‘월급고개’를 주제로 조사한 결과, 60.7%가 평소 월급고개를 ‘겪는다’고 답했다.

응답자들은 월급고개를 겪는 이유로 ‘월급이 적어서’(62.3%, 복수응답)를 첫 번째로 꼽았다. 계속해서 ‘보험, 월세, 공과금 등 고정비용이 높아서’(37.4%), ‘대출이자 등 빚이 많아서’(29.3%), ‘계획 없이 지출해서’(20.9%), ‘식비, 음주 등 외식 비용이 많아서’(19.8%), ‘가족 부양을 책임져야 해서’(19.5%) 등의 이유를 들었다.

직장인들은 월급을 받은 후 모두 소진하는데 평균 12일이 걸리는 것으로 집계됐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10일’(21.2%), ‘15일’(20.9%), ‘7일’(11%), ‘20일 이상’(8.9%), ‘19일’(8.6%), ‘14일’(5.2%), ‘5일’(5%) 등의 순이었다.

특히, 이들 중 59%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월급고개 기간이 예년에 비해 앞당겨졌다고 답했다.

월급을 모두 소진한 후 생기는 지출 비용은 평균 41만원 정도로, 주로 ‘신용카드 사용’(66.4%, 복수응답)으로 충당하고 있었다.

이외에도 ‘비상금 사용’(30.3%), ‘마이너스 통장 개설’(8.6%), ‘부모님께 빌림’(7.5%), ‘현금서비스 이용’(4.9%) 등으로 추가 지출을 감당하고 있었다.

응답자들은 월 급여가 최소 460만원 이상 돼야 월급고개를 겪지 않고 안정적인 지출 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예상했다.

재직 중인 기업 유형별로 살펴보면, 중소기업 직장인들은 월급이 최소 440만원, 대기업 재직자는 510만원 이상이 필요하다고 답해 70만원가량 차이가 있었다.

반면, 월급고개를 겪지 않는 응답자(552명)들은 그 비결로 ‘계획적인 소비 생활’(54%, 복수응답)을 꼽았다.

이외에도 ‘소비활동 자제’(43.7%), ‘여유자금 보유’(33.7%), ‘술·담배를 줄이거나 하지 않음’(25.4%), ‘여가 활동을 잘 하지 않음’(21.4%), ‘부모님께 도움을 받음’(9.8%), ‘주식 등 월급 외 소득’(6.7%) 등 응답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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