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과vs학과]고대 전자공학, 연대보다 3년치 취업률 앞서

고대 전기전자공학부 vs 연대 전기전자공학부
“인문사회 고대, 이공계 연대”란 평판도 옛말
최근 3년간 취업률 고대 81.5% vs 연대 79%
신입충원율 고대 승, 입학경쟁률은 연대가 높아
  • 등록 2020-08-29 오전 9:05:00

    수정 2020-09-03 오전 10:17:09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대학 진학을 앞둔 수험생들은 적성에 맞는 학과·전공을 정해도 대학 선택을 놓고 고민하는 경우가 많다. 내게 맞는 대학은 어디인지, 졸업 후 취업에 유리한 대학은 어느 곳일지 고민할 수밖에 없다. 이데일리는 수험생 길잡이 역할을 위해 종로학원하늘교육과 공동으로 ‘학과 vs 학과’를 연재한다. 대학 간 비교 시에는 졸업 후 취업률, 중도탈락률, 신입생 충원율 등 정량 지표를 주로 활용, 객관성을 유지할 계획이다. 수험생에게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정보를 제공해 대학 선택에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 앞으로 독자 여러분의 관심과 성원을 바란다. <편집자 주>



고려대와 연세대는 전기전자공학부 간 비교에서도 경쟁관계에 놓여있다. 정시 지원 가능 커트라인에선 고대가 연대에 뒤졌지만 최근 3년간 학과 취업률은 고대가 연대보다 우위를 보였다.

2000년대만 해도 사학 맞수인 고대·연대 간 비교에선 ‘인문사회는 고대가, 이공계는 연대가 낫다’는 평판이 중론이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이런 평가가 흔들리고 있다. 고대 이공계가 연구실적에서 연대를 앞서거나 연대가 인문사회 평가에서 고대를 앞설 때가 있어서다.

양 대학, BK21사업 연구단·팀 30개씩 선정

최근 교육부가 선정한 두뇌한국(BK)21 4단계 사업 선정에선 서울대가 가장 많은 46개 연구단(팀)이 선정되며 독주했다. 고려대와 연세대는 각각 30개 연구단(팀)이 선정됐다. 성균관대가 31개 연구단(팀)으로 서울대에 이어 2위에 오르며 선전했다.

BK21사업은 정부의 대표적 대학원 지원 사업으로 연간 사업비만 4080억 원이다. 한 번 선정되면 중간평가에서 탈락하지 않는 한 7년간 지원이 보장된다. 대학은 대학원생 모집이 원활해야 연구실적을 높일 수 있기에 주요 대학들은 BK사업 선정에 사활을 걸고 있다. 사업에 선정돼야 대학원생 연구 장학금을 국고로 지원받을 수 있어서다. 교육부는 이번 4단계 사업 선정평가에서 교수들의 논문을 질적으로 평가했다. 그 결과 전기전자 분야에서는 양 대학 모두 선정 대학에 이름을 올렸다.

종로학원하늘교육에 따르면 양 대학 전기전자공학부의 정시 지원 가능 커트라인은 2020년 기준 288점으로 동일했다. 다만 2019년과 2018년에는 연세대 전기전자공학부의 지원 가능 점수가 2~4점 높았다.

정시 합격자 수능성적은 연대가 고대를 근소한 차로 앞섰다. 양 대학이 한국대학교육협의회를 통해 공개한 2020학년도 정시 합격자의 수능 국어·수학·탐구 백분위 성적(상위 70% 컷)은 연대가 96.83점으로 고대 95.85점보다 0.98점 높았다. 2020학년도 수시 합격자 내신등급(상위 70% 컷)은 고려대 학종 학교추천2전형이 1.6등급, 학종 일반전형이 2.3등급으로 집계됐다. 연대는 학종 활동우수형과 면접형이 모두 1.3등급으로 동일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2020학년도 수시 학종의 입시결과를 보면 연세대 활동우수형과 면접형 모두 상위 70% 커트라인이 1.3등급으로 고려대보다 조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연대가 수능최저학력기준을 반영하지 않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고대보다 입시부담이 적어 내신등급 우수 학생들이 많이 지원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은 연대에 내신등급 우수 학생들이 많이 몰렸다는 의미다.

연대 대학원진학률 높음에도 취업률서 밀려

교육성과를 나타내는 최근 3년간의 취업률에서는 고대가 81.5%로 연대 79%보다 2.5%포인트 높았다. 고려대 전기전자공학부의 취업률은 2017년 88.9%, 2018년 80.5%, 2019년 75.6%를, 연대 전기전자공학부는 같은 기간 69.3%, 82.3%, 84.2%를 기록했다.

대학원 진학률에선 연세대가 36.8%로 고려대 30.9%보다 5.9%포인트 높았다. 졸업생 취업률은 대학원 진학자를 뺀 학부 졸업자를 대상으로 산출하기에 대학원 진학자가 많으면 취업률 산출에서 유리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양 대학 전기전자공학부의 3개 연도 취업률은 고대가 연대에 비해 2.5%포인트 높았다. 최근 3년간 연대 전기전자공학부의 취업률이 가장 높았던 2019년도의 대학원진학률도 30.4%로 고대(27%)보다 3.4%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신입생 충원율은 고려대가 3년간 평균 100%를 기록한 데 비해 연대는 98.9%를 기록했다. 신입생 충원율은 모집인원 대비 실제 입학자 수를 나타내는 지표로 학과 선호도를 나타낸다. 반면 재학생 만족도를 나타내는 최근 3년간의 중도탈락률은 고대가 2.2%, 연대가 1.6%로 연대가 소폭 앞섰다. 중도탈락률은 자퇴·미등록·미복학으로 학생이 많이 빠져나갈수록 상승하기에 학생 만족도를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다.

최근 3년간 입학 경쟁률은 연대가 조금 높았다. 연대 전기전자공학부의 2018~2020학년도 정시모집 경쟁률은 평균 4.6대1을 기록했다. 고대 전기전자공학부는 같은 기간 4.4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수시 학종에선 고려대 학교추천2전형이 3년간 평균 7.2대1로 연대 면접형(6.9대1)을 조금 높았다. 반면 고대 일반전형과 연대 활동우수형과 비교에선 각각 9.7대1, 14.5대1로 연대가 높았다.

※ 종전까지는 졸업자 중 직장 건강보험 가입자만을 취업자로 계산했지만 이런 방식이 교육부 산출방식과 달라 이를 수정해달라는 대학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취업률을 재산출했습니다. 졸업자 중 대학원지학자 등을 제외한 뒤 해외취업자, 창업자, 프리랜서 등을 포함해 취업률을 다시 산출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려대·연세대 전기전자공학부 주요 지표 비교(자료:종로학원하늘교육, 대학알리미, 그래픽=이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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