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와 연세대는 전기전자공학부 간 비교에서도 경쟁관계에 놓여있다. 정시 지원 가능 커트라인에선 고대가 연대에 뒤졌지만 최근 3년간 학과 취업률은 고대가 연대보다 우위를 보였다.
2000년대만 해도 사학 맞수인 고대·연대 간 비교에선 ‘인문사회는 고대가, 이공계는 연대가 낫다’는 평판이 중론이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이런 평가가 흔들리고 있다. 고대 이공계가 연구실적에서 연대를 앞서거나 연대가 인문사회 평가에서 고대를 앞설 때가 있어서다.
양 대학, BK21사업 연구단·팀 30개씩 선정
최근 교육부가 선정한 두뇌한국(BK)21 4단계 사업 선정에선 서울대가 가장 많은 46개 연구단(팀)이 선정되며 독주했다. 고려대와 연세대는 각각 30개 연구단(팀)이 선정됐다. 성균관대가 31개 연구단(팀)으로 서울대에 이어 2위에 오르며 선전했다.
BK21사업은 정부의 대표적 대학원 지원 사업으로 연간 사업비만 4080억 원이다. 한 번 선정되면 중간평가에서 탈락하지 않는 한 7년간 지원이 보장된다. 대학은 대학원생 모집이 원활해야 연구실적을 높일 수 있기에 주요 대학들은 BK사업 선정에 사활을 걸고 있다. 사업에 선정돼야 대학원생 연구 장학금을 국고로 지원받을 수 있어서다. 교육부는 이번 4단계 사업 선정평가에서 교수들의 논문을 질적으로 평가했다. 그 결과 전기전자 분야에서는 양 대학 모두 선정 대학에 이름을 올렸다.
정시 합격자 수능성적은 연대가 고대를 근소한 차로 앞섰다. 양 대학이 한국대학교육협의회를 통해 공개한 2020학년도 정시 합격자의 수능 국어·수학·탐구 백분위 성적(상위 70% 컷)은 연대가 96.83점으로 고대 95.85점보다 0.98점 높았다. 2020학년도 수시 합격자 내신등급(상위 70% 컷)은 고려대 학종 학교추천2전형이 1.6등급, 학종 일반전형이 2.3등급으로 집계됐다. 연대는 학종 활동우수형과 면접형이 모두 1.3등급으로 동일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2020학년도 수시 학종의 입시결과를 보면 연세대 활동우수형과 면접형 모두 상위 70% 커트라인이 1.3등급으로 고려대보다 조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연대가 수능최저학력기준을 반영하지 않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고대보다 입시부담이 적어 내신등급 우수 학생들이 많이 지원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은 연대에 내신등급 우수 학생들이 많이 몰렸다는 의미다.
연대 대학원진학률 높음에도 취업률서 밀려
교육성과를 나타내는 최근 3년간의 취업률에서는 고대가 81.5%로 연대 79%보다 2.5%포인트 높았다. 고려대 전기전자공학부의 취업률은 2017년 88.9%, 2018년 80.5%, 2019년 75.6%를, 연대 전기전자공학부는 같은 기간 69.3%, 82.3%, 84.2%를 기록했다.
신입생 충원율은 고려대가 3년간 평균 100%를 기록한 데 비해 연대는 98.9%를 기록했다. 신입생 충원율은 모집인원 대비 실제 입학자 수를 나타내는 지표로 학과 선호도를 나타낸다. 반면 재학생 만족도를 나타내는 최근 3년간의 중도탈락률은 고대가 2.2%, 연대가 1.6%로 연대가 소폭 앞섰다. 중도탈락률은 자퇴·미등록·미복학으로 학생이 많이 빠져나갈수록 상승하기에 학생 만족도를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다.
최근 3년간 입학 경쟁률은 연대가 조금 높았다. 연대 전기전자공학부의 2018~2020학년도 정시모집 경쟁률은 평균 4.6대1을 기록했다. 고대 전기전자공학부는 같은 기간 4.4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수시 학종에선 고려대 학교추천2전형이 3년간 평균 7.2대1로 연대 면접형(6.9대1)을 조금 높았다. 반면 고대 일반전형과 연대 활동우수형과 비교에선 각각 9.7대1, 14.5대1로 연대가 높았다.
※ 종전까지는 졸업자 중 직장 건강보험 가입자만을 취업자로 계산했지만 이런 방식이 교육부 산출방식과 달라 이를 수정해달라는 대학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취업률을 재산출했습니다. 졸업자 중 대학원지학자 등을 제외한 뒤 해외취업자, 창업자, 프리랜서 등을 포함해 취업률을 다시 산출했음을 알려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