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in | 이 기사는 04월 21일 07시 43분 프리미엄 Market & Company 정보서비스 `마켓in`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
[이데일리 신상건 기자] 20일(현지시간) 비철금속시장은 미 주요 기업실적과 주택지표 호조에 힙입어 강세를 나타냈다. 이날 시장에서는 미국의 국가신용등급 전망 하향 조정이 단기적인 과잉반응이라는 분위기가 지배적이었다.
스페인의 성공적인 국채 발행도 유로존 재정위기를 다소 진정시키면서 이를 거들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은 3월 기존 주택판매가 전월대비 3.7% 증가한 510만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500만채를 웃돈 수치다.
◇ 구리 값 톤당 9500달러 돌파
오후 1시14분 현재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구리 3개월물 가격은 톤당 240.0달러(2.6%) 오른 9580.0달러를 기록해 이틀째 올랐다.
전일 상승 여파를 반영해 구리는 장초반부터 상승했다. 국제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미 국가신용등급 하향 조정은 단기적인 과민반응으로 점쳐지는 분위기 속에 투자자들은 악재보다는 호재에 민감한 반응으로 보였다.
어닝시즌을 맞이해 인텔의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실적과 야후, AT&T의 긍정적인 실적 발표도 이에 힘을 보탰다. 구리 가격은 9400달러를 훌쩍 뛰어넘어 주요 저항선으로 여겨졌던 9500달러를 가뿐히 넘어섰다. 이후 미 3월 주택지표 호조와 스페인의 국채 발행 성공 소식은 추가적인 모멘텀을 제공하면서 구리 가격을 끌어올렸다.
스티븐 브릭스 BNP파리바 애널리스트는 "미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미 국가신용등급 하향 조정으로 받은 충격이 다소 완화되는 분위기"이라면서 "미 주택지표 호조가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며 구리 가격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뉴욕상품거래소(NYMEX) 산하 COMEX에서 구리 12개월물 가격은 파운드당 11.05센트(2.6%) 상승한 4.359달러를 기록했다.
◇ 아연 재고 16년래 최고치 기록
알루미늄 3개월물도 톤당 10.25달러(0.5%) 오른 2730.0달러를 기록했다. 알루미늄은 런던거래소의 재고부담에도 미 주요 기업 실적과 주택지표 호조에 상승세를 보였다. 국제알루미늄협회(IAI)는 3월 알루미늄 총 생산량은 216만4000톤, 일 평균 생산량은 6만9800톤이라고 밝혔다.
아연 3개월물은 톤당 2354.75달러로 20.255달러(0.9%) 올랐다. 이날 아연의 런던거래소 재고량은 1995년 이후 최고치인 81만2100톤을 기록했다.
납 3개월물도 톤당 33.5달러(1.2%) 상승한 2608.5달러를 나타냈다. 니켈 3월물은 톤당 1886.0달러(6.4%) 오른 2만6386.0달러를 기록했다. 주석 3개월물은 톤당 2만2650.0달러로 250.0달러(0.8%) 상승했다.
신지호 이트레이드증권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화두인데도 불구하고 단기적으로 어닝시즌에 따른 호전된 기업 실적 소식인 비철금속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면서 "최대 소비국인 중국의 긴축 움직임 또한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