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달러' 시대, 달러ETF·달러RP도 있어요

달러ETF 22종으로 한달 사이 390억원 몰려
'오를만큼 올랐다'…하락베팅 ETF 인기
단기자금 운용하는 '달러RP'도 대안으로 부각
연 4~5% 금리…예금자 보호대상 아닌 점은 주의
  • 등록 2024-04-24 오전 6:15:00

    수정 2024-04-24 오전 6:51:43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원·달러 환율이 당국의 구두개입에도 불구하고 1370원선을 꿋꿋하게 지키면서 달러 투자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현재 22종의 달러 상장지수펀드(ETF)가 나와있는 데다, 증권사 계좌를 이용한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 주가연계증권(ELS) 등도 투자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23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달러 ETF 22종에 총 391억원이 몰렸다.

한 달 사이 가장 많은 자금(502억원)이 유입된 상품은 삼성자산운용의 ‘KODEX미국달러선물인버스2X’다. 이 상품은 달러 선물지수를 역으로 2배 추종하는 구조인데, 달러 가치가 떨어지면 수익을 얻을 수 있다. ‘KODEX미국달러선물인버스’에도 47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미국의 금리인하 기대감이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 가능성까지 불거지며 달러 가치가 17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이에 ‘이제 고점’이라 판단한 투자자들이 달러 가치 하락에 베팅하고 있는 것이다. 반면 원·달러 환율이 올라야 수익이 나는 상품인 ‘KODEX미국달러선물’에서는 한 달 사이 11억원이 빠져나갔다.

달러의 가치가 치솟으며 투자상품으로 ‘달러’가 각광받고 있다. 달러가치의 상승과 하락에 베팅하는 ‘ETF’ 외에도 금융투자업계에서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대표상품은 RP다.

RP는 증권사가 가진 채권을 고객들에게 쪼개서 판 뒤 일정 기간이 지나면 약정한 가격으로 다시 매수하는 조건으로 판매하는 금융 상품인데 하루 이상만 투자해도 이자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금리는 투자 기간별로 다르다. 자유 입출금 형식의 ‘파킹 통장’ 방식으로 달러 RP에 투자한다면 ‘자유 약정형(수시식)’을 선택하면 된다. 증권사마다 수익률은 다르지만 현재 미래에셋증권은 연 4.20%, 한국투자증권은 연 4.65%의 수익률을 제시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자사의 프라이빗뱅킹(PB) 영업점 이용 고객에게 최고 연 5.05%의 특판금리를 적용하는 상품을 내놓기도 했다.

최대 1년(365일) 자금을 투자하기로 계약하는 약정형의 경우, 신한투자증권은 연 4.75~5.20%의 수익률을, 미래에셋증권은 연 4.40~4.60% 수준의 수익률을 제공한다.

투자도 편하고 별도의 운용수수료가 없다는 점은 장점이지만, 예금자 보호대상이 아니며, 달러 가치가 하락하면 환손실로 인해 손해를 볼 수 있다는 점은 주의해야 한다.

달러 ELS도 있다. 홍콩H지수나 코스피200 등과 마찬가지로 달러인덱스가 정해진 범위에서 움직이면 6개월(조기상환 시기) 후 약속된 수익률을 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 상품별로 조기상환 조건은 다르지만 보통 달러 인덱스가 가입 당시의 가격보다 95% 이상이면 수익을 받을 수 있다. 다만 일반적으로 달러 ELS는 환율이 크게 움직이지 않는 ‘안정적’ 시기에 투자하면 수익을 얻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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