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여아 친모, 휴대전화로 ‘셀프 출산’ 검색

  • 등록 2021-03-24 오전 7:37:40

    수정 2021-03-24 오전 7:37:40

[이데일리 김소정 기자] 구미에서 숨진 3세 여아의 친모 A씨(48)가 홀로 출산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구미에서 숨진 3세 여아의 친모 A씨(사진=연합뉴스)
24일 경향신문 보도에 따르면 경찰은 A씨가 출산이 임박한 시점이었던 2018년, 자신의 휴대전화 등을 이용해 ‘출산 준비’, ‘셀프 출산’ 등의 단어를 검색한 것을 확인했다.

또한 출산 추정 시기인 2018년 1~3월 A씨가 평소 입었던 옷 사이즈보다 큰 옷을 입고 다녔다는 증거도 확보했다.

경찰은 A씨가 출산 이후 온라인으로 육아용품을 다수 주문했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하지만 비슷한 시기에 A씨의 딸 B씨(22)도 여아를 출산해 육아용품 주문을 출산 증거로 확정하기엔 어렵다.

경찰은 A씨가 주변인의 도움을 받았을 가능성도 배제하고 있지 않다. 하지만 조력자는 파악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주변인 중 A씨의 출산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은 아직 없다.

경찰은 사라진 B씨의 딸, 숨진 아이의 친부를 찾는데 수사를 집중하고 있다. 경찰은 19일부터 구미·대구·김천·칠곡 지역 산부인과 170여곳에 수사관을 보내 석씨의 진료기록을 찾고 있다. 또 A씨 주변인을 상대로 A씨가 임신 이전 시기에 만난 남성을 탐문 중이다.

한편 출산 사실을 부인하고 있는 A씨가 ‘임신거부증’(Pregnancy denial)을 앓았을지 모른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임신거부증은 상상임신의 반대 개념으로 원치 않은 임신으로 고통을 느끼는 여성이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임신 사실 자체를 부정하는 것.

임신거부증 증상이 심하면 산모는 임신 관련 증상을 느끼지 못하게 되고 임신으로 인한 신체 변화가 나타나지 않기도 한다.

태아가 숨어서 자라기도 하기 때문에 태아가 성장하는 자궁이 배 앞쪽에 위치한 게 아니라 위쪽으로 올라가거나 척추에 들러붙는 경우도 있다. 또 자궁의 형태가 둥글게 부풀어 오르는 게 아니라 위아래로 길쭉하게 자라나기도 한다.

막 달까지 월경이 지속되는 경우도 일부 있으며, 임신테스트기를 통해서도 임신이 확인되지 않는 사례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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