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클리닉]운동하다 무릎 '뚝'... 전방십자인대재건술땐 재파열 위험 낮춰는 게 중요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날씨가 따뜻해지면 활동량이 증가하면서 운동을 시작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이렇게 운동하는 사람들이 증가하면 각종 근골격계 부상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도 늘어나는데, 추운 날씨에 잔뜩 경직돼 있던 몸 상태로 날씨가 조금 풀렸다고 무턱대고 운동을 시작했다가는 허리와 무릎 등에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올해 목표로 운동을 결심한 이들의 의욕이 무리로 바뀌는 순간 부상에 쉽게 노출되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가장 흔하게 손상되는 부위는 무릎 관절로, 대표적인 질환이 ‘전방십자인대 파열’이다.

◇운동 중 쉽게 발생하는 전방십자인대파열

전방십자인대란 우리가 무릎을 회전하거나 움직일 때 단단하게 잡아주며 무릎 관절의 안정화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운동이나 외상으로 무릎이 비틀리거나 꺾일 때 끊어진다. 주로 축구와 농구, 야구 등 활동적인 운동 중 점프 후 불안정한 착지를 한 경우나 무릎에 체중이 많이 실리면서 무릎이 꺾이거나 갑작스러운 방향전환이 있을 때 손상된다. 부분 파열이 된 경우 부목이나 보조기 등을 착용해 무릎의 추가 손상을 막고 인대를 안정화시키는 보전적 치료방법을 시행한다.

그리고 이후 재활운동 치료로 인대 기능을 회복시킬 수 있다. 하지만 인대가 전부 끊어진 완전 파열의 경우 인대 재건술을 시행해야 한다. 실제 많은 스포츠 선수들이 십자인대파열로 수술을 하거나 재활에 전념 중이라는 소식을 기사를 통해 종종 확인할 수 있다.

관절전문 바른세상병원 서동원 원장(정형외과·재활의학과 전문의)은 전방십자인대 재건술과 관련해서는 국내에서 독보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방십자인대 치료를 위해 바른세상병원을 찾은 환자만 해도 1만6000 여명에 달한다. 전방십자인대 재건술도 4000여 건이 넘는다. 재건술 후 예후가 좋지 않거나 수술 후 재파열로 인해 고통 받는 환자들이 다시 방문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서 원장은 파열된 인대의 잔류조직을 최대한 보전해 이식건을 부착하는 방식의 ‘잔존 인대 보존술식’으로 전방십자인대 재건술을 시행하고 있다.

서 원장은 “잔류 조직을 최대한 보전하는 ‘잔존 인대 보존술식’으로 재건술을 시행할 경우 수술 후 무릎관절의 고유 감각 기능을 유지할 수 있어 위치 감각회복과 이식건의 자기 인대화 과정이 용이하다. 이로 인해 안정성 향상은 물론 빠른 재활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많은 병원에서 해당 수술법을 활용하고 있지만 서 원장은 이 재건술이 정착되기 전인 2004년부터 시행해왔다.

◇재건술 시, 재파열 위험 낮춰야

바른세상병원은 인대재건술 시 인대가 들어가는 터널이 확장되지 않도록 방지하는 안전한 수술법을 시행, 수술 후 이식한 인대가 재파열 할 가능성을 획기적으로 낮췄다. 전방십자인대 재건술 시 터널확장 현상이 발생하면 수술 후 이식한 인대가 재파열될 확률이 높아진다. 이와 관련 서 원장을 중심으로 한 바른세상병원 관절클리닉 의료진들은 전방십자인대 재건술 시행 시 터널 확장을 방지하는 안전한 수술법을 개발해서 시행하고 있고, 관련 논문이 학계에 인정을 받아 SCI급 학술지 ‘인도정형외과저널(Indian Journal Of Orthopaedics)’에 게재되기도 했다.

바른세상병원이 적용한 터널확장 방지 수술법은 수술 중 발생 가능한 터널 손상의 예방법인 ‘관절 내 리머 적용법’과 ‘터널 내 골이식 방법’을 이용해 전방십자인대 재건 수술 후 터널 확장을 막는 수술법이다. 보통 전방십자인대 파열을 경험한 환자의 연령층은 운동을 즐기는 20~30대 젊은 남성층이 주를 이룬다. 전방십자인대를 완전하게 치료하고, 수술 후 스포츠활동을 즐기기 위해서는 재파열을 방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서 원장은 “해당 수술법을 적용한 환자들의 경우 터널 확장 사례가 거의 없었고, 수술 후 이식 인대의 재파열 가능성을 획기적으로 감소시킬 수 있었다. 또 재활과 회복속도가 좋아 환자들은 빠른 일상복귀로 수술 후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이어 “논문을 통해 확인된 것처럼, 실제 수술 환자들을 관찰한 결과 수술 이후 인대가 재파열 된 사례가 거의 없었고 장기적인 안정성에도 효과가 있었다. 전방십자인대 파열은 수술도 중요하지만 수술 후 정상적인 일상생활과 운동 복귀가 최종 목표이기 때문에 반드시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재활이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동원 바른세상병원 관절클리닉(왼쪽 2번째) 의료진이 전방십자인대 재건 수술을 진행하고 있다. 전방십자인대 개건술은 수술도 중요하지만 수술후 일상생활 복귀가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재활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