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상가가 들어선 아파트 단지는 총 337가구에 중소 규모에 그치지만, 한양수자인 와이즈파크·중흥 S-클래스·제일풍경채 등 주변에서 이미 분양한 단지까지 합하면 향후 입주 물량은 1500여가구에 달한다. 그만큼 든든한 상가 배후수요를 확보하고 있다는 얘기다. 우남퍼스트빌 단지 내 상가 분양 관계자는 “비교적 규제가 덜하고 수익성도 보장되는 단지 내 상가에 관심을 갖는 투자 수요가 적지 않다”며 “특히 우리 단지 상가의 경우 주변 아파트 입주민까지 흡수 가능한 입지 프리미엄까지 더해져 흥행한 것 같다”고 말했다.
아파트 투자 열기가 움츠러들면서 대단지 아파트에 딸린 상업시설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부의 각종 부동산 규제 여파로 아파트 등 주택시장 침체가 이어지고 은행 예금금리마저 연 2%대 수준에 머물면서 갈 곳을 잃은 투자자의 발길이 단지 내 상가 쪽으로 향하고 있다. 특히 1000가구 이상 배후수요를 품은 대단지 아파트 내 상가가 알짜 상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똘똘한 한 채’ 대신 ‘똘똘한 한 실’
지난 4월 입찰을 진행한 세종시 ‘제일풍경채 위너스카이’ 주상복합아파트 단지 내 상가도 일주일 만에 모두 팔렸다. 총 771가구 규모로 지난달 아파트 분양에서 100대 1이 넘는 청약경쟁률을 보인 바 있다. 이 단지는 인근 세종 1-5 생활권 및 정부세종청사 등과 가까워 유동인구를 흡수할 수 있는 단지로 주목받고 있다. 인근 한 공인중개사는 “아파트 단지 상가는 안정적인 배후수요를 확보한 데다 수익률도 안정적이고 공실 위험도 낮은 게 장점”이라며 “특히 대단지 상가의 경우 주변 유동인구 유입까지 기대할 수 있어 투자자들이 비교적 안정적인 투자처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돈을 굴릴 곳이 마땅치 않자 아파트 ‘똘똘한 한 채’ 신드롬이 상가 ‘똘똘한 한 실’로 바뀌고 있는 모양새다. 지난 4월 이후 전국 아파트 매매시장은 꽁꽁 얼어붙은 상태다. 매수 심리가 크게 위축된데다 올해 4월부터 시행된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를 앞두고 투자자들의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일부 상가는 ‘억대’ 웃돈 붙기도
단지 내 상가가 인기를 끌면서 억대가 넘는 프리미엄(웃돈)이 붙은 곳도 적지 않다. 지난해 1000여가구가 입주한 서울 강동구 천호동 주상복합아파트 ‘래미안 강동팰리스’의 단지 내 상가는 점포당 5000만~1억 2000만원 웃돈이 붙어 거래되고 있다. 천호동 B공인 관계자는 “래미안 강동팰리스는 지하철 5호선 강동역 초역세권에다 아파트 안에 헬스장과 골프장까지 있어 유동인구가 많은 단지로, 입주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상가 웃돈이 계속 불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1200가구가 넘는 규모의 대단지가 조성되는 서울 금천구 독산동 ‘롯데캐슬 골드파크’ 내 상업시설도 1억원 수준의 웃돈이 붙은 상태다.
최근 ‘울트라 로또’ 분양 단지로 관심을 끈 경기도 하남시 ‘미사역 파라곤’ 주상복합 단지 상가(‘미사역 파라곤 스퀘어’)도 빠른 속도로 팔려나가고 있다. 이 상가는 일평균 6만여명이 이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지하철 5호선 미사역(내년 6월 개통 예정)과 직접 연결돼 미사강변도시 중심상업지역 안에서도 최고 입지로 꼽힌다. 분양 관계자는 “점포가 총 300개 이상 대규모로 구성될 예정이라 단기간 내 완판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상태”라면서도 “지하부터 지상 1층 중에서 손님을 끌어모으기에 위치가 좋은 곳들은 이미 분양이 다 끝났다”고 말했다.
그러나 상가 투자수익률이 계속 하향 조정되고 있는 만큼 ‘묻지마’식 투자는 삼가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금리 인상 및 상가 분양가 상승 등으로 현재 5% 이상의 수익률을 거두기 힘든 상황이라는 것이다. 상가정보연구소에 따르면 2015년까지 수도권 신도시 단지 내 상가 수익률은 6~7%였으나 현재는 4~5% 수준으로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