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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총회서 시공사 선정…이변없는 한 현대산업개발 수주 확실시
12일 업계에 따르면 반포3주구 재건축 조합은 지난 10일 전체 조합원들이 참여하고 있는 SNS를 통해 시공사 선정방식과 관련한 설문지를 배포했다. 앞선 세번의 시공사 선정 입찰이 모두 유찰되면서 수의계약 전환이 가능해진 것에 대해 안내하고 별도의 수의계약 공고를 낼 것인지 이미 입찰의사를 밝힌 업체와 수의계약을 진행할 것인지에 대한 설문이다.
조합은 설문 결과가 집계되는 대로 대의원 회의와 이사회를 잇따라 열고 시공사 수의계약 전환 여부와 향후 일정 등을 결의할 예정이다.
전체 조합원이 참여하는 시공사 선정 총회는 오는 6월 중순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변이 없는 한 작년 11월, 지난 1월, 이달 진행된 3차례 시공사 선정 입찰에 유일하게 참여한 현대산업(012630)개발의 수주가 확실시된다.
업계가 주목하는 것은 반포3주구의 재건축 초과이익 부담금 규모다. 지난 1월 국토교통부가 서울 재건축 단지 20곳의 부담금을 시뮬레이션한 결과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 15곳의 조합원 1인당 평균 부담금은 4억3900만원으로 집계됐고 최대 8억4000만원의 부담금을 내야하는 단지도 있을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업계에서는 “반포3주구나 잠실주공5단지 등의 부담금 규모가 다른 단지들보다 클 것으로 예상되지만 국토부의 추산액은 믿을 수 없는 수준”이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재건축 사업을 지연시키기 위해 정부가 금액을 지나치게 부풀려 산출했다는 주장이다. 반포3주구 조합이 사업시행인가 전에 추산한 조합원 1인당 부담금은 6500만원에 불과했다.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는 “인근 반포래미안퍼스티지나 아크로리버파크 등의 시세를 감안해 추정해봐도 조합원 1인당 부담금이 2억원을 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조합과 중개업소들의 공통된 의견”이라며 “반포3주구 조합원들의 시세 차익은 5억원 이상으로 예상되는 만큼 재건축 초과이익 부담금이 사업의 발목을 잡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산업개발 사업능력 증명할 절호의 기회
서울 서초구 신반포로 남쪽 10만여㎡ 부지에 자리한 반포주공1단지 3주구는 재건축 공사비만 약 8100억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재건축 사업장이다. 기존 아파트 34개동, 1490가구가 지하 3층, 지상 최고 35층, 17개동, 총 2091가구(일반분양 610가구 추정)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2022년 입주가 목표다.
현대건설(000720)과 GS건설(006360), 대림산업(000210), 롯데건설 등 주요 경쟁사들이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를 포함해 다른 강남권 재건축 단지들에서 치열한 수주경쟁을 펼치는 사이 반포3주구 수주에 집중한 현대산업개발은 3차례의 시공사 선정 입찰에 단독 참여해 결국 무혈 입성에 성공했다. 작년 재건축 수주전 과열로 국토부가 시공사 선정 제도 전반에 걸쳐 제도 개선에 나선 이후 건설업계가 몸을 사렸고 결과적으로 현대산업개발에 호재가 됐다는 것이 업계의 전언이다.
업계 관계자는 “건설사가 재건축 시공사 선정 입찰에 참여할 때 수익성만 보고 들어가는 것은 아니다”라며 “현대산업개발 입장에서는 일정 규모 이상이 되는 반포3주구에서 자신들의 스타일에 맞는 기획과 상품을 구현할 수 있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용어설명: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
재건축 사업으로 정상 주택 가격 상승분을 넘어서는 이익이 생길 경우 국가가 조합원들한테 이익의 일정 부분을 환수하는 것을 말한다. 조합원 1인당 평균 3000만원 이상 개발이익을 얻으면 정부가 이익의 최고 50%를 부담금으로 환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