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나와라 뚝딱]아스플로·원준과 달랐던 케이카 왜?

원준 아스플로 1억원 청약증거금에도 1주
케이카 10주 청약했어도 그 이상 배분 대상
청약 전 고려사항 현재 가치보다 미래가치
  • 등록 2021-10-03 오후 12:52:54

    수정 2021-10-06 오후 5:15:16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중고차 플랫폼 1등 기업 케이카가 기업공개(IPO) 공모청약에서 한자릿수 경쟁률에 그쳤습니다. 크래프톤(259960)롯데렌탈(089860) 이은 흥행 부진 기록입니다. 게임업계 1등, 렌트카업계 1등, 중고차 플랫폼 업계 1 등 기업들의 잇따른 흥행 참패에 공모주 시장은 이후 IPO를 준비 중인 기업들에게 찬물이 되지 않을까를 우려하고 있습니다.

너무 많이 받아져서 고민인 케이카

3일 대표주관사인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케이카의 평균 경쟁률은 8.72대 1로 집계됐습니다. 지난 8월 상장한 크래프톤의 공모청약 평균 경쟁률(7.79대 1)보다 높지만, 롯데렌탈(65.81대 1) 보다는 낮은 수준입니다.

케이카는 336만6058주 모집에 8만9492명이 2934만4270주를 청약했습니다. 모인 청약증거금만 3668억원이나 됩니다.

만약 대표주관사인 NH투자증권에 청약을 했다면 균등으로 26주를, 비례로 20부터 1주를 기대해볼 수 있습니다. 대신증권에 청약했다면 균등으로 10주를, 비례로 40주부터 1주를, 삼성증권에 청약했다면 균등으로 3주를, 비례로 90주부터 1주를, 하나금융투자에 청약했다면 균등으로 19주를, 비례로 30주부터 1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만약 NH투자증권에 60주(청약증거금 75만원)를 청약했다면 균등으로 26주를, 비례로 5주 등 총 31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60주 청약 시 청약증거금은 150만원이 아닌 절반(30주)에 해당하는 75만원만 냈기 때문에 1주에 해당하는 2만5000원을 추가로 납입하면 됩니다.

문제는 10주 청약자들입니다. 최소 5주 확보를 기대하고 10주에 해당하는 12만5000원을 청약증거금을 넣었다가 26주를 배정받게 될 수 있는 상황이 된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증권사는 이미 입금한 5주를 제외한 21주에 대한 추가 납부 의사를 확인한 후 배정하는 절차를 진행합니다. 만약 5주만 확보할 계획이라면 추가납부를 하지 않으면 됩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추납의 경우 알림톡(문자)로 안내한다”며 “추납이 안 이뤄질 경우 실권된 잔여량은 비례배정으로 전화된다”고 설명했습니다.

미래가치에 흥행 희비

지난달 27일과 28일에 청약을 진행한 아스플로(경쟁률 2818.08대 1, 공모가 2만5000원)와 원준(1464.10대 1, 6만5000원)의 경우 1억원을 넘게 넣어도 겨우 1주 확보하는 데 그쳤다는 것을 감안하면 케이카의 청약 분위기와 크게 다릅니다. 왜일까요?

아스플로는 반도체 공정가스 공급 및 제어용 부품 기업입니다. 앞으로 반도체 공급장비 공급뿐만 아니라 바이오 의약품 생산공정과 수소산업 진출 등을 목표로하면서 높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수요예측 경쟁률이 2142.7대 1을 기록하면서 흥행을 예고하자 일반청약경쟁률도 흥행 성공으로 이어졌습니다.

원준도 2차전지 관련주로 관심을 받으면서 수요예측 경쟁률이 1463.10대 1을 기록했습니다. 일반청약경쟁률도 1000대 1을 넘으며 흥행에 성공한겁니다.

반면 케이카는 수요예측부터 흥행 부진이 예측됐습니다. 수요예측 경쟁률은 40대 1로 저조했습니다. 최저 청약경쟁률을 기록한 크래프톤의 수요예측 경쟁률(243대 1) 보다 낮은 수준입니다. 현대차(005380) 등과 같은 대기업의 중고차 시장 진출 가능성이 커지며 현재 업계 1등의 자리가 위협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공모주 청약참가자들은 현재의 기업 가치보다 미래가치에 더 큰 비중을 두는 분위기인 셈입니다.

아스플로와 원준은 오는 7일에, 씨유테크는 오는 8일에 상장합니다. 케이카는 13일에 상장을 확정했습니다. 이들이 상장 이후에도 청약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는 지 조금 더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IPO 전문가는 “상장 이후 분위기의 경우 수급과 상장 첫날 시장 분위기에도 영향을 많이 받는 편”이라며 “이들 기업이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을지 여부는 좀 더 기다려 봐야할 것 같다”고 전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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