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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기집회 측이 처음으로 청와대 방면으로 대규모 행진을 계획하고 있어 광화문광장 인근에서 두 세력이 부딪힐 수 있다는 점에서 폭력사태에 벌어질 가능성이 높아 집회관리를 맡은 경찰이 긴장하고 있다.
퇴진행동 “3.1절은 주권자 승리의 날”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1일 오후 5시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18차 범국민행동의 날’ 집회를 연다. 집회 슬로건은 ‘박근혜 구속 만세! 탄핵인용 만세! 황교안 퇴진!’이다. 퇴진행동 측은 “한민족이 자주독립을 위해 만세 운동을 했던 3·1절을 불법정권에 맞서 주권자의 승리를 만드는 날로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지난 17차 촛불집회에선 올 들어 최대인 100만명(주최 측 추산·전국 기준 107만명)이 참여했다.
앞서 이날 오후 3시부터 ‘우리가 역사의 주인이다! 3·1 역사주권 선포의 날’과 ‘이재용 구속 이후, 삼성의 해결과제! 삼성직업병 문제 올바른 해결을 촉구하는 1만명 서명’ 등 사전집회가 열린다.
본 집회에선 박원순 서울시장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 등이 발언하고 밴드 노브레인이 공연한다. 시민들은 소등 및 레드카드 퍼포먼스를 하고 ‘헌재 탄핵 인용과 황교안 퇴진 촉구문’을 함께 낭독한다.
이번 행진 코스에는 △경복궁역→청운효자동주민센터 △안국역→헌법재판소 앞 등 주최 측이 집회마다 오갔던 주요구간이 빠졌다. 박 대통령 탄핵반대 세력 측이 해당 구간에 대한 집회신고를 미리 해 양측 간 충돌을 우려한 법원이 이들 구간 행진을 불허했기 때문이다.
퇴진행동 관계자는 “탄핵기각 측은 청와대와 헌재 방면 등 행진 허가 시간 신고를 오후 10시 30분까지로 했는데 정작 행진은 낮에 한다”며 “촛불집회 행진을 막기 위한 술수가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드는 대목이다”고 전했다.
탄기국 “최대 700만 인파 집결”…첫 청와대 행진
탄기국 측은 “총 길이 4.8㎞에 달하는 도로에서 사상 최대의 집회가 열릴 것”이라며 “구간별로 국내 최대 규모인 약 100여 개의 초대형 스크린과 스피커를 설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태극기 집회에 “500만~700만 인파가 몰릴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진 탄기국 소속 기독교 단체가 주관하는 행사가 열리고 오후 2시부터 30분간 주최 측이 진행하는 행사가 열린다. 참가자들은 그 뒤 오후 4시까지 청와대 방면으로 행진한다. 이후 세종로 사거리에 재집결해 오후 6시까지 행사를 이어갈 예정이다. 주최 측은 “비가 오지 않으면 오후 8시까지 집회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지난 집회보다 차벽과 병력을 늘려 두 세력 간 거리를 벌리는 등 접촉면 자체를 최소화해 양측간 충돌 가능성을 차단하겠다는 방침이다. 경찰은 이날 집회에 202개 중대 경찰 1만 6000여 명을 동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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