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싱 80%, '이때만' 배우자와 손잡고 걸어

  • 등록 2015-01-26 오전 8:02:18

    수정 2015-01-28 오후 4:57:41

[이데일리 e뉴스 박종민 기자] “중년 남자와 여자가 손을 잡고 다정하게 걸어가면 십중팔구 애인 사이다. 앞뒤로 뚝 떨어져 걸어가는 남녀는 진짜 부부다”

결혼경험이 있는 돌싱(‘결혼했다가 다시 싱글이 된 사람’의 줄임말)남녀 10명 중 8명 정도가 전 배우자와 결혼생활을 하면서 연애 때와 같이 손잡고 다정하게 걸었던 것은 ‘신혼 때’와 ‘기분이 좋을 때’뿐이었다는 반응을 보였다.

재혼전문 결혼정보회사 온리-유가 결혼정보업체 비에나래와 함께 19일∼24일 전국의 (황혼)재혼 희망 돌싱남녀 566명(남녀 각 283명)을 대상으로 전자메일과 인터넷을 통해 ‘전 배우자와 결혼한 후 연애 때와 같이 손을 잡는 등 다정한 모습으로 걸었던 것은 어느 정도 됩니까’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다.

질문에 대해 남성 응답자의 79.9%와 여성 응답자의 80.2%가 ‘신혼 때만’(남 50.9%, 여 45.9%)과 ‘기분이 좋을 때만’(남 29.0%, 여 34.3%)으로 답했다. 그 외 ‘결혼생활 중 절반 정도’로 답한 비중은 남성 15.9%, 여성 16.3%였고 ‘대부분의 결혼생활을 통해’라는 대답은 남녀 각 4.2%와 3.5%에 그쳤다.

손동규 온리-유 대표는 “결혼은 현실이라는 속설이 있다”며 “결혼생활을 하다보면 크고 작은 문제가 자주 발생하는데 그때그때 원만하게 타협하지 못하면 혼인기간이 길어질수록 부부간의 애정은 사라지고 늘 덤덤한 존재로 남게 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 배우자와 결혼생활 중 외출을 할 때는 어떤 모습으로 걸었습니까’라는 질문에 대해서도 돌싱남녀는 비슷한 반응을 나타냈다. ‘손잡거나 팔짱 끼고 ( 걸었다)’는 답변은 남성 16.3%, 여성 17.0%에 불과했다.

나머지 남성 83.7%와 여성 83.0%는 ‘옆으로 나란히 서서 (걸었다)’(남 50.5%, 여 49.1%), 혹은 ‘앞뒤로 뚝 떨어져 (걸었다)’(남 33.2%, 여 33.9%)로 답했다.

노은영 비에나래 선임 컨설턴트는 “독일의 문호 괴테는 ‘결혼은 진정한 의미에서 연애의 시작이다’라고 말했다”며 “결혼을 하면 연애 때보다 더 친근하고 애정 또한 강해져야 하지만 현실에서는 간절함이나 설렘이 줄어들면서 마음과 몸이 멀어지는 사례가 많다”고 안타까워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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