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약세+반기말 수급…환율, 하락해 1280원 후반[외환브리핑]

역외 1286.3원…하락 출발 예상
ECB 매파적 발언에 유로화 강세
차익 실현으로 달러 약세, 달러인덱스 102.05
  • 등록 2023-06-22 오전 8:03:49

    수정 2023-06-22 오전 8:03:49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원·달러 환율이 하락해 1280원 후반을 중심으로 등락할 전망이다. 환율은 글로벌 달러 약세와 반기말 수급 부담에 따라 하락압력이 우위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AFP
22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286.3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2.20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292.0원) 대비 3.5원 하락 개장할 것으로 보인다.

환율은 글로벌 달러 약세를 쫓은 하락이 점쳐진다. 간밤 유럽중앙은행(ECB) 인사의 매파적(긴축 선호) 발언으로 인한 유로화 강세가 차익 실현 재료로 소화되면서 달러화가 큰폭으로 하락했다. 요하힘 나겔 독일 중앙은행 총재가 2% 물가목표 달성을 자신하면서도, 아직 신용경색과 같은 부작용이 발생하지 않았다고 진단하며 추가 금리인상을 강하게 주장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달러인덱스는 21일(현지시간) 오후 6시50분께 102.05을 기록하고 있다. 전날 102 중반선을 기록했던 것에 비해 하락했다.

이같은 분위기 속에서 전 거래일 환율 상승을 이끌었던 역외 롱플레이(달러 매수) 청산, 단기 고점을 확인한 반기말 수출업체 네고물량(달러 매도) 유입이 환율 하락을 주도적으로 이끌어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여전히 위안화, 엔화 약세에 대한 부담이 남아있지만, 반기말이 다가올수록 리얼머니 매도가 커질 수 있다는 심리적 압박감은 실수요 여부를 따지지 않고 추격매도 재료로 소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역내 수입업체 결제수요(달러 매수) 실수요, 기술주 부진에 따른 국내증시 외국인 자금 이탈 가능성은 환율 하단을 지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주 들어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 코스닥을 합쳐 약 1조2000억원을 순매도했다. 당장 역송금으로 추정되는 움직임은 없지만 잠재적인 환전 수요라는 점이 주목된다.

또한 공격적인 매수대응을 재개한 수입업체 결제수요 물량도 낙폭을 제한하는 재료다.

간밤 뉴욕증시는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매파적 발언에 하락했다. 그는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 출석해 반기 통화정책을 보고하면서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더 많은 금리 인상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며 “거의 모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은 연말까지 금리를 다소 올리는 것이 적절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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