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준 SBS 전 앵커, 몰카 당시 만취.."주취감경 말이 안돼" 부메랑

  • 등록 2019-07-09 오전 7:33:43

    수정 2019-07-09 오전 7:33:43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이른바 ‘몰카(몰래카메라)’ 혐의로 입건된 김성준(55) SBS 전 앵커이자 논설위원이 범행 당시 만취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9일 영등포경찰서에 따르면 김 전 앵커는 지난 3일 오후 11시 55분께 서울 지하철 2호선 영등포구청역 승강장에서 열차를 기다리던 중 앞에 서 있던 여성의 신체 일부를 몰래 촬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를 목격한 시민이 피해자에게 알린 뒤 경찰에 신고했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에 의해 붙잡힌 김 전 앵커는 범행 사실을 부인했으나 휴대전화에서 여성의 사진이 발견됐다.

김 전 앵커는 경찰 조사에서 “평소 사진 찍는 게 취미다. 술에 취해 실수를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입건 사실이 알려지자 온라인 상에선 그가 과거 진행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말한 불법 촬영, 주취감경 관련 발언이 다시 거론되기도 했다. 언론인으로서 사회에 경종을 울리고자 했던 발언이 부메랑처럼 돌아온 것이다.

김 전 앵커는 지난해 5월 자신이 진행하는 SBS 라디오 러브FM ‘김성준의 시사 전망대’에서 이른바 ‘몰카’(몰래 카메라) 가해자에 대한 처벌이 가볍다는데 동의하며 “(피해자는) 평생 멍에가 돼서 살아야 하는 고통일 텐데 벌금 얼마 내고 나온다. 이건 좀 아닌 것 같다”라고 말한 바 있다.

또 2017년 12월 술 마셨다고 형을 경감해주는 ‘주취감경’ 제도에 대해선 “오히려 술을 마시면 정신도 혼미해지고 범죄를 일으킬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그것을 알면서도 술 마시고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은 오히려 가중처벌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많았다”며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김성준 SBS 전 앵커이자 논설위원 (사진=SBS)
김 전 앵커는 전날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물의를 빚어서 죄송하다. 먼저 저 때문에 씻을 수 없는 마음의 상처를 입은 피해자와 가족 분들께 엎드려 사죄드린다. 그동안 저를 믿고 응원해줬지만 이번 일로 실망에 빠진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라고 사과했다.

그는 “이미 전 직장이 된 SBS에 누를 끼치게 된 데 대해서도 조직원 모두에게 사죄드린다”며 “가족과 주변 친지들에게 고통을 준 것은 제가 직접 감당해야 할 몫이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성실히 조사에 응하겠다. 참회하면서 살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저녁 SBS TV ‘8뉴스’도 클로징 멘트에서 “김성준 전 논설위원 사표를 오늘 수리했다”며 “SBS는 구성원이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된 것에 대해 시청자 여러분에게 깊은 유감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김 전 앵커가 진행한 러브FM ‘김성준의 시사전망대’는 폐지된다. 후속으로 음악프로그램 ‘한낮의 BGM’이 7월 한달간 임시 편성된다.

김 전 앵커가 체포된 후인 지난 4일부터 이재익 PD가 대신 진행했다. 이날 이 PD는 ‘시사전망대’에서 “청취자 여러분께 먼저 사과의 말씀부터 전하겠다. ‘시사전망대’ 진행을 맡은 김성준 SBS 논설위원이 불미스런 사건으로 퇴사를 하게 됐다”며 “기사 본 분들이 많을텐데 같은 조직 동료로서 죄송하고 부끄럽다. 비난을 달게 받도록 하겠다. 오늘 ‘시사전망대’는 마지막 방송이다. 내일부터 다른 방송이 준비될 예정”이라고 알렸다.

1991년 SBS에 입사한 김 전 앵커는 보도국 기자를 거쳐 앵커, 보도본부장을 맡았다. 2011~2014년, 2016년 말부터 2017년 5월까지 ‘SBS 8뉴스’ 앵커로 활약했으나, 2017년 5월 18일 이른바 ‘세월호 인양 고의 지연 의혹’ 보도 사고와 관련해 앵커 자리에서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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