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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포인트는 얼마큼 가치가 있을까. 주요 카드사 1포인트는 1원 가치를 가진다. 1만 카드포인트를 쓰면 세금 1만원을 낼 수 있다는 의미다. 현대카드는 다르다. ‘현대 포인트 결제 1포인트 = 2/3원 (ex. 15,000포인트=10,000원)’ 자동차세 연납 사이트에 접속하면 현대카드 현금화 비율이 이렇게 돼 있다. 1만원치 세금을 내려면 1만5000 카드포인트(M포인트)를 써야 한다. 1M포인트를 현금으로 치면 0.67원 정도다.
M포인트가 현금보다 비싼 셈이다. 다른 카드사의 ‘1포인트=1원’ 등가 변환과 비교하면 포인트 경쟁력이 달린다. M포인트를 실제 현금으로 바꿔도 마찬가지다. 현대카드 고객은 M포인트를 현금으로 바꿔서 자유롭게 쓸 수 있다. ‘M포인트→H코인→현금’ 등 치환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변환비율은 ‘1.5:1:1’이다. 1원을 쓰려면 1.5 M포인트를 헐어야 하는 것이다. 올해 상반기 안으로 카트포인트 현금화를 명문화 한 여신전문금융회사 표준 약관이 도입돼도 비율은 변하지 않는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개정 약관은 카드사가 포인트를 현금으로 돌려주도록 하는 것이지, 현금화 비율을 강제하는 게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대카드는 일단 회사가 부담해서 M포인트를 고객에게 주고, 나중에 M포인트가 쓰일 때 가맹점 측과 비용을 나눈다. ‘선적립 후부담’ 방식 구조다. 가맹점 등이 비용 부담을 하지 않으면 현대카드가 손해다.
뒤집어 생각하면 어떨까. M포인트가 현금보다 비싸다는 것은, 현금보다 가치가 큰 교환 수단이라는 의미다. 현금으로 바꾸지 않고, 있는 그대로 쓰면 현명한 소비가 될 수 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현금화 비율이 다른 이유는 타사와 포인트를 쌓는 구조가 다르기 때문”이라며 “일단 포인트가 후하게 나가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26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