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LG유플러스 ‘리브메이트’, 2년 만에 전면 개편

회원 수 신한금융·하나금융에 못 미쳐
킬러 콘텐츠 부재에 여러 앱 중구난방
불필요한 서비스 대거 정리..묘수되나
  • 등록 2018-09-23 오전 7:44:44

    수정 2018-09-23 오전 7:44:44

[이데일리 유현욱 기자] KB금융그룹과 LG유플러스 간 콜래보레이션으로 화려하게 등장한 통합 멤버십 플랫폼이 1년 10개월여 만에 전면 리모델링에 들어간다. 금융과 통신 간 협업 모델로 업계에서 큰 주목을 받았지만 정작 일부 서비스의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내려진 결정으로 보인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그룹 통합 멤버십 애플리케이션 ‘리브메이트’는 다음 달 1일부로 LG유플러스, 브레인콘텐츠 등과 제휴해 내놓은 다수 서비스를 종료한다. 전체 서비스 30여개 가운데 내달 1일 종료를 앞둔 서비스는 △LGU+ O2O 서비스 △LGU+ 함께후원 △OK캐시백 바코드결제 등 16개에 이른다.

리브메이트는 KB금융그룹 통합포인트(포인트리)에 기반을 둔 앱으로, 포인트리를 앱 내 여러 제휴처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이를 위해 KB국민은행, KB손해보험, KB국민카드, KB증권, KB생명보험, KB캐피탈, KB저축은행 등 KB금융그룹 내 7개 계열사가 ‘뭉치니까 강해졌다’란 구호 아래 참여했다.

이후 KB금융그룹 산하 신용카드사인 KB국민카드가 포인트 제도 활성화와 빅데이터 활용 등을 고려해 총대를 메고 LG유플러스와 이 앱을 공동 개발해 지난 2016년 11월 21일부터 공식 운영 중이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이용빈도가 적은 서비스 위주로 걷어내고 새로운 트렌드에 맞춘 서비스를 추가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LG유플러스 관계자는 “포인트리를 이용한 통신비 결제, 휴대전화 간편구매 서비스는 존치한다”고 밝혔다.

애초 KB금융그룹과 LG유플러스는 리브메이트에 큰 기대를 걸었지만 시장의 반응은 호의적이지 않았다. 소비자들은 ‘똘똘한 원 앱’을 선호했기 때문이다. 한 카드사 고위 관계자는 “조만간 원 앱이냐 투 앱이냐 판단을 내려야 할 판인데 KB금융그룹은 지나치게 많은 앱을 동시 운영해 비효율적”이라고 지적했다.

소비자를 앱에 머무르게 할 킬러 콘텐츠가 부재해 경쟁사의 비슷한 콘셉트 앱에도 이용자 수에서 밀리는 한계점을 드러냈다. 금융권 최초 통합 멤버십 서비스인 ‘하나멤버스’는 지난 2015년 10월 출시 이후 누적 회원 수가 1400만명에 달한다. 신한금융 역시 지난 2016년 6월 ‘신한판클럽’을 선보인 이후 860만명의 회원을 끌어모았다. 리브메이트 회원 수는 350만명으로, ‘위비멤버스’ 회원의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KB금융그룹은 디지털 환경 변화에 따른 앱 재편성(re-aline)일 뿐이라며 과잉해석을 경계했다. 종료되는 서비스 빈자리도 최근 소비자 니즈를 고려한 신규 서비스로 채운다는 게 KB금융그룹의 설명이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가계부 수준의 소비 매니저 서비스를 고도화해 금융자산관리 서비스로 탈바꿈하고 영세·중소 가맹점 매출 증대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서비스도 새로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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