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미혼 남성들은 연인의 날 등 특정 시기와 낙엽 지는 가을 분위기와 같은 계절적 요인이 결혼의사를 크게 향상시키나, 여성은 명품으로 치장하고 여유롭게 여행을 일삼는 등 풍족한 생활을 영위하는 유한부인을 볼 때 결혼욕구가 부쩍 높아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결혼정보회사 비에나래가 연애결혼 정보업체 커플예감 필링유와 공동으로 최근 미혼녀 536명을 대상으로 `결혼하고 싶은 마음을 부추기는 요인`에 대해 설문조사를 했디.
14일 설문조사에 따르면 남성은 응답자의 39.6%가 `(연인의 날이나 가을 등) 특정 시기 및 계절`을 꼽았고, 여성은 31.7%가 `유한부인(생활이 넉넉해 놀러 다니는 것을 일삼는 부인)`으로 답했다.
이어 남성은 `사촌 등 가까운 지인의 결혼소식`(22.0%)과 `자신의 늙어가는 모습`(17.5%), `주변의 결혼 재촉`(8.6%) 등이 뒤따랐고, 여성은 `특정 시기 및 계절`(28.0%)과 `가까운 지인의 결혼소식`(19.8%), `자신의 늙어가는 모습`(7.8%) 등이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비에나래의 손동규 명품커플위원장은 “충동적이고 경쟁 심리가 강한 남성은 연인의 날이나 생일, 가을 등과 같은 특정 시기나 계절에 남녀 커플을 보면서 외로움을 강하게 느껴 결혼 의사가 급상승하는 경향이 있다”라며 “여성은 평생 경제적으로 어려움없이 살면서 자신과 자녀들을 안전하게 보살필 수 있기를 바라는 기대 심리가 커 풍족한 삶에 대한 욕구가 강하다”라고 설명했다.
`주변 여건 중 결혼을 망설이게 하는 요인`으로는 남녀 공통적으로 `등 돌리고 사는 (식물) 부부`(남 45.5%, 여 35.1%)를 첫손에 꼽았다. 그 외 남성은 `이혼증가`(33.2%) - `신혼집 마련 비용`(11.6%) - `결혼 후 배우자 가족의 개입`(6.0%) 등의 순이고, 여성은 `경제적으로 고통받는 부부`(18.7%) - `맞벌이, 가사 등 여유없는 부부`(16.8%) - `이혼증가`(15.7%) 등의 순으로 답했다.
`결혼 후 배우자와 같이 사는데 있어서 가장 걱정이 되는 사항`에 대해서는 남녀간에 생각이 달랐다. 남성은 `꼬치꼬치 따지며 잔소리할까봐`(44.0%)와 `생활습성 차이`(39.9%) 등을 지적한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반면 여성은 `혼자 자는데 익숙해 (배우자가) 거추장스럽다`(30.6%)와 `술주정, 폭행`(24.3%), `생활습성 차이`(20.9%), `꼬치꼬치 따지며 잔소리할까봐`(18.7%) 등을 두려움의 대상으로 꼽았다.
커플예감 필링유의 손숙현 매니저는 “남성들은 속박이나 제약으로부터 탈출하려는 성향이 강하다”라며 “여성들의 경우 최근 결혼이 늦어지고 개성이 뚜렷해지면서 자신의 생활속에 제 3자가 개입하는데 대해 불편함을 느끼는 사례가 많다”고 풀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