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도 빵빵 기념품도 빵빵…전국 빵마니아 상암벌 달린다 [MICE]

[주목! 이 행사] '빵빵런' 마라톤
2021년 첫선, 3년간 1만 명 참가
순위·기록보다 동참에 의미 부여
참가자 1인당 빵 1개 기부활동도
'성심당·풍년제과' 기념품도 인기
4월14일 상암동 '평화의 공원'서
  • 등록 2024-02-14 오전 6:30:00

    수정 2024-02-14 오전 6:30:00

작년 5월 서울 뚝섬한강공원 수변무대에서 열린 ‘빵빵런’ 대회 모습 (사진=1986 프로덕션)
[이데일리 이선우 기자] “빵둥이도 마라토너! 전국 빵순이, 빵돌이 다 모여라.”

최근 대회 참가자 모집을 시작한 ‘빵빵런’이 내건 슬로건이다. 이 대회는 국내 유일의 ‘빵’을 테마로 한 아마추어 마라톤 대회다. 반려견 축제인 ‘댕댕이페스티벌’과 ‘댕댕트레킹’, ‘댕댕런’ 등을 개최하는 문화이벤트 전문기획사 ‘1986 프로덕션’이 2021년 처음 열어 지난해까지 3회째 이어지고 있다. 올해는 4월 14일 서울 상암동 평화의 공원 평화광장에서 역대 최대 규모를 목표로 4회째 대회를 앞두고 있다.

2021년과 2022년에는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으로 인해 비대면 방식으로 치러졌다. 참가자가 노들섬, 반포한강공원 등 지정 종착지점까지 자유롭게 코스를 정해 오면 완주메달과 기념품을 주는 방식이다. 당초 의도했던 오프라인 방식 대회는 지난해 5월 서울 뚝섬한강공원에서 3년 만에 열려 전국에서 참가자 5000여 명(온라인 참가자 1000여 명 포함)이 몰렸다.

빵빵런은 주변 시선과 반응보다 자신의 취향과 기호를 중시하는 MZ세대 성향과 문화에 맞춘 것이 특징이다. 빵은 먹고 싶지만 반대로 살이 찌는 건 극도로 경계하는 빵 애호가들 사이에선 고민과 취향을 동시에 저격한 ‘해방구’ 같은 이벤트라는 평가를 받는다. 좋아하는 음식을 건강하게 즐기고 싶어 하는 ‘헬시 플레저’(Healthy Pleasure) 트렌드가 반영됐기 때문이다.

대회는 경주(레이스) 포맷을 띠고 있지만 순위나 기록 경쟁보다는 비슷한 취향을 가진 사람들이 한곳에 모이는 참여와 동참이 핵심 콘셉트다. 첫 대회부터 참가자 1인당 빵 1개를 취약계층에 전달하는 캠페인을 통해 지난해까지 1만여 개가 넘는 빵을 기부했다.
작년 5월 서울 뚝섬한강공원 수변무대에서 열린 ‘빵빵런’ 대회 모습 (사진=1986 프로덕션)
대회 코스는 5㎞와 10㎞ 두 개로 나뉜다. 재미있게 달리는 ‘펀 런’(Fun Run) 취지를 살려 마라톤 초보자도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도록 최단 거리 코스로 구성했다. 대회 참가는 개인 또는 단체가 온·온프라인 방식을 선택할 수 있다. 오프라인은 상암 평화의 공원 대회장에서, 온라인은 원하는 장소에서 자유롭게 코스를 정해 달리는 방식이다. 참가비는 온라인이 1인당 4만5000원, 오프라인이 4만9000원이다.

대회 당일 오전 9시부터 그룹별로 나눠 출발하는 경주는 콤팩트한 진행으로 오전 나절이면 시상식까지 모든 프로그램이 마무리된다. 시상은 현장에서 10㎞ 부문에 한해 남녀 1위부터 5위까지 총 10명에게 소정의 상품을 주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빵 마니아들이 대회에 주목하는 또 다른 이유는 기념품 때문이다. 대회에 참가하면 티셔츠와 완주메달, 배번호표, 빵가방 외에 대전 성심당 튀김소보로, 전주 PNB 풍년제과 초코파이 등 직접 해당 지역을 가야지만 맛볼 수 있는 유명 빵집 제품을 기념품으로 기본 제공한다. 농심과 몰티져스, 로아커, 셀렉스 등 인기 브랜드 빵과 음료도 준다.

1986 프로덕션 관계자는 “올해 대회부터는 달리기 경주의 재미와 흥미를 높이기 위해 시간, 순위 등을 측정하는 ‘기록칩’을 도입할 계획”이라며 “자신의 개성과 아이디어를 살린 특이한 복장을 준비한 참가자를 위한 ‘빵빵룩 어워즈’도 공식 프로그램으로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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