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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체수수료는 방송, 신문 등 매체 노출 빈도수에 따라 책정되는 로열티를 말한다. A사는 광고 중단으로 매체 수수료를 받지 못하는 상황에 놓인 것이다. A사는 자사 직원들의 사기저하에 경제적 손실까지 입는 이중고에 빠졌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지난 13일부터 영국 광고 캠페인을 잠정 중단했다.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가 A사와의 회의 과정에서 물컵을 던진 일이 뒤늦게 알려지며 사회적 비난이 크게 일었기 때문이다. 중단된 영국 광고 캠페인은 A사가 제작했다.
해당 광고는 역대 급 대작으로 알려졌다. 평소 제작 규모 3~4배의 인력이 투입되고 전용 애플리케이션(이하 앱)도 제작을 마친 상태였다. 대한항공은 티저(맛보기) 광고를 내보낼 정도로 영국 캠페인에 대한 높은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 때문에 대대적인 프로모션과 함께 홍보가 예상됐다. 하지만, 예기치 않게 미팅 과정에서 발생한 불미스러운 일이 외부로 알려지며 결국 모든 계획이 잠정 연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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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같은 대기업은 하루에도 몇 차례씩 여러 매체를 통해 광고를 내보내기 때문에 매체 수수료도 억대 수준이다. 영국 캠페인 광고 중단으로 A사가 입게 될 피해 액수만 수억 원에서 최대 수입 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 배경이다. 최악은 대한항공이 영국 광고 캠페인을 폐기하는 것이다. 매체 수수료를 받을 방법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13일까지 티저 광고를 내보낼 계획이었으며 본 광고 방영일은 확정되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대한항공이 연내 어떤 식으로든 A사의 손해를 일부 보전해줄 것으로 내다봤다. 연간 책정된 광고비를 연말에 집중적으로 집행하는 식으로 A사에 보상해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A사가 광고 캠페인 중단으로 경제적 손실을 불가피하게 보게 될 것”이라면서도 “광고주들은 광고비 집행 예산을 연간으로 책정하고 있어 대한항공이 하반기에 광고비 집행을 몰아 A사의 손해를 일부 보전해 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