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뒤 세계인구 4분의 1 `비만`

2015년 비만인구 15억명으로 늘 것
  • 등록 2005-09-23 오전 8:29:50

    수정 2005-09-23 오전 8:29:50

[이데일리 김경인기자] 세계보건기구(WHO)가 전세계적으로 급증하고 있는 비만에 대해 경고의 목소리를 높였다. 현재 10억명에 달하는 비만인구가 10년래 50% 급증, 2015년엔 전세계 인구의 약 23.4%가 비만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22일(현지시간) 파이낸셜 타임스(FT)에 따르면, WHO는 비만 인구 급증으로 만성질환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개도국의 비만 인구가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어 만성질환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될 것을 우려했다.

WHO는 28일 세계 심장의 날에 앞서 "현 10억인 세계 비만 인구가 2015년 15억명으로 늘고, 이에 따라 심장병 등 만성질환이 급격히 늘 것"으로 예견했다. 이는 전세계 인구 64억명중 약 24.4%에 해당되는 규모다.

심장혈관계 질환은 이미 전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사망자를 야기시키는 병중 하나다. 현재 세계적으로 한 해 약 1700만명이 심장혈관계 질환으로 사망하고 있고, 그 중 약 80%는 미국 등 선진국에서 발생한다.

그러나 WHO는 `부자병`이란 인식이 강한 비만이 향후 개도국으로 급격히 확대될 수 있다며 특히 중동과 아프리카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케서린 르-갈레스 카무스 WHO 비전염담당 부국장은 "개도국에서 과체중과 비만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며 "만약 지금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는다면 향후 10~20년래 만성질환이 급격히 증가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미국 30세 이상 여성의 4분의 3 이상이 과체중이다. 비만이 이미 중요한 사회문제가 된 미국 뿐 아니라 이집트, 멕시코, 남아프리카, 터기 등에서도 마찬가지다. 아르헨티나, 독일, 그리스, 쿠웨이트, 뉴질랜드, 영국, 미국 등에서는 30세 이상 남자의 4분의 3 이상이 과체중이다.

세계심장연맹(WHF)에 따르면 과체중과 비만은 약 4~8년래 첫 심장질환을 야기시킬 수 있다. 과체중과 비만은 보통 BMI(체질량지수) 측정법을 기준으로 한다. 몸무게를 키의 제곱으로 나눈 값이 25 이상이면 과체중, 30 이상이면 비만으로 분류된다.

그러나 최근 연구들은 전체 몸무게가 과도하지 않더라도 허리 둘레에 지방이 많아 `사과모양`의 몸매를 가질 경우 역시 심장마비, 당뇨병, 고혈압 등의 만성질환에 걸릴 우려가 높다고 지적한다.

WHF는 북미지역의 경우 허리 굵기가 남자 102cm, 여자 88cm 이상일 경우 만성질환에 걸릴 위험이 높다고 발표했다. 유럽의 경우 남자 94cm, 여자 80cm이며, 일본의 경우 남자 85cm, 여자는 90cm 이상일 경우 위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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