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환율 쓰나미’…11월 수입물가 두 달 연속 상승세

한은, 11월 수출입물가지수 및 무역지수(잠정) 발표
수입물가, 전월比 1.1%↑…국제 유가 하락했으나
원·달러 환율 상승이 전 품목에 더 큰 영향 미쳐
원재료 0.2%↑, 중간재 1.5%↑ 등 상승세
“국내 여건 불확실성에 연말 ‘안갯속’ 전망”
  • 등록 2024-12-13 오전 6:00:00

    수정 2024-12-13 오전 6:00:00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국내 수입물가가 두 달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국제 유가는 하락했으나 환율 상승이 수입 물가에 가장 큰 영향을 줬다. 환율은 수입 전 품목에 걸쳐 물가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내 정치적 불확실성이 더욱 고조되면서 앞으로의 수입물가에도 타격이 미칠 것으로 보인다.

부산 남구 신선대 부두에 컨테이너 쌓여 있다. (사진= 연합뉴스)
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11월 수출입물가지수 및 무역지수(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원화 기준 수입물가는 전월보다 1.6% 올랐다. 지난 8~9월 내림세를 이어가다 석달 만에 반등한 이후 두 달 연속 상승세다.

국제 유가는 하락했으나 환율 상승의 영향으로 1차금속제품 등을 중심으로 전월대비 1.1% 상승했다.

우리나라가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 가격은 10월 배럴당 74.94달러에서 11월에는 72.61달러로 3.1% 상승했다. 원·달러 환율은 10월 평균 1361.0원에서 11월 1393.38원으로 2.4% 올랐다.

농림수산품을 중심으로 원재료 가격이 전월보다 0.2% 올랐다. 중간재 역시 1차금속제품, 석탄 및 석유제품 등이 오르며 전월대비 1.5% 상승했다. 자본재 및 소비재도 각각 전월대비 1.2%, 1.5% 올랐다.

이문희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지난달은 유가의 영향도 물론 있었지만 환율 영향이 더 크게 나타났다”면서 “환율은 계약 통화 기준 물가 지수를 원화 기준 국가 지수로 전환할 때 전 품목에 걸쳐 영향을 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수입물가는 3.0% 상승했다. 작년에 비해 유가가 큰 폭(13.1%)으로 떨어졌지만 환율은 6.3% 오른 영향이다. 광산품을 중심으로 원재료 가격이 1.6% 하락했다.

11월 수출물가는 전월비 1.6% 상승했다. 환율이 오르면서 석탄 및 석유제품, 화학제품 등 공산품 가격이 1.6% 상승했고, 농림수산품 가격도 1.5% 올랐다. 수출 물가는 전년동월대비로는 7% 올랐다.

환율 영향을 제외한 계약통화 기준 물가를 보면 수입물가는 전월대비 0.9%, 수출물가는 0.5% 각각 하락했다.

수출 상품 한 단위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나타내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전년동월대비 4.5% 상승했다. 수출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이 얼마나 증가했는지를 보여주는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지난해 11월에 비해 수 3.0% 상승했다.

이문희 팀장은 “현재까지는 국제 유가가 전월 평균 대비 소폭 하락한 반면 원달러 환율이 상승해 상하방 요인이 있는 상황”이라면서 “국내 여건의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어서 향후 전망은 예상이 더 어려워진 상태”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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