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굴자들의 `백기투항`?…2만3천달러 넘어선 비트코인

비트코인 7% 이상 뛰며 2만3400달러…200일선 회복 고비
위험자산 반등랠리 동참…채굴자 지속 매도가 반등 신호?
"공매도 감소가 한몫"…"모멘텀 바뀌었다" 추가상승 기대도
일각선 "여전히 박스권…FOMC 결과 나온 뒤 바닥 확인"
  • 등록 2022-07-20 오전 8:00:16

    수정 2022-07-20 오전 9:43:50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서서히 바닥을 다지면서 반등하고 있는 비트코인 가격이 또 다시 2만3000달러선도 회복했다. 종전 1만9000~2만2000달러의 넓은 박스권을 벗어날 것이라는 기대감도 서서히 고개를 들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는 가상자산업계 내의 파산 이슈나 다음주 열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의 정책금리 인상 등 변수가 남은 만큼 여전히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보수적인 전망도 만만치 않다.

20일 시장데이터업체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50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에 비해 7.7% 상승하며 2만3400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이더리움도 4% 가까이 뛰면서 1560달러를 눈앞에 두고 있고, 테더와 USD코인, BNB 등도 일제히 상승 중이다. 특히 비트코인의 경우 2만2000~2만3000달러의 강한 저항선을 뚫어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다만 장기 추세선인 200일 이동평균선이 걸쳐 있는 2만3450달러 부근에서는 또 한번 저항이 예상되고 있다.

일단 가상자산업계에서의 추가적인 파산 소식이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뉴욕증시를 비롯한 전반적인 위험자산들의 반등랠리가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 비트코인 가격 상승에도 힘이 되고 있다.

아울러 가상자산시장에서는 최근 비트코인 채굴자들이 현금을 확보하기 위해 자신들의 월렛에서 3억달러에 이르는 총 1만4000BTC의 비트코인이 인출됐다는 통계까지 나오면서 시장이 무조건적인 항복(Capitulation) 국면까지 간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는 약세장에서의 반등 신호로도 받아 들여진다.

최근 일주일 간 비트코인 가격 추이


에드워드 모야 오안다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일부 공매도 세력들이 추가적인 매도를 멈추면서 비트코인이 2만3000달러 고지를 회복할 수 있었다”면서 “최근 연준의 통화긴축 속도에 대한 전망이 다소 누그러지면서 가상자산 가격이 매력적으로 보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렇다 보니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다소 살아나고 있다. 이날 코인 월렛 솔루션업체인 케이크 디파이의 줄리언 호스프 공동 창업주는 “시장에서의 모멘텀이 바뀌기 시작했다”며 “이 같은 모멘텀의 변화는 올 하반기에 상당 기간 이어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럼에도 시장은 아직까지 짚고 가야 할 변수가 많은 만큼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조언도 만만치 않다.

가상자산 전문 운용사인 비트불캐피탈 조 디파스컬 최고경영자(CEO)는 “이번주 들어 비트코인에 긍정적인 모멘텀이 생겨나긴 했지만, 여전히 좀더 넓게 보면 박스권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황”이라며 “당분간 비트코인은 2만2000달러의 박스권 상단을 넘어서기 위한 싸움을 벌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오히려 지금 관심사는 박스권 하단에 있다”며 “다음주 연준 FOMC 회의에서의 금리 인상 결과가 나온 뒤로도 비트코인 가격이 이달 말까지 이 박스권을 유지할 수 있다면 잠재적으로 장기 바닥권을 확인했다는 강한 신호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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