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크리스마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 7살 꼬마와의 통화에서 던진 말이다. 다행히 꼬마는 이날 크리스마스 트리 아래에서 선물을 발견했고, 트럼프의 ‘동심파괴’ 질문에도 산타의 존재를 계속 믿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산타를 믿니?’. 트럼프는 같은 질문을 글로벌 증시에도 던졌다. 이번주 산타 랠리를 기대하던 시장에 마치 ‘산타란 없어’라고 말하는 듯이 폭탄을 던졌기 때문이다.
성탄전야에 폭탄 던진 트럼프…글로벌 증시 ‘폭삭’
이는 트럼프가 성탄절을 앞두고 시장에 던진 폭탄 때문이다. 첫번째 폭탄은 연방정부 셧다운(부분폐쇄) 리스크였다. 멕시코 국경장벽 예산을 둘러싼 여야간 대립 끝에 미국 연방정부는 22시 0시(현지시간)를 기해 일시적으로 문을 닫았다. 트럼프가 “멕시코 국경장벽은 절실히 필요하다”고 맞서며 셧다운이 장기화 될 가능성이 대두되며 시장이 급랭했다.
두번째 폭탄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의 해임설이다. 트럼프는 줄곧 연준이 계속해서 금리를 올리는 것에 대해 “미쳤다”며 강한 어조로 비판해 왔다. 그럼에도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이 또다시 금리를 올리자 이에 격분한 트럼프가 파월 의장을 해임하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지자 전 세계 증시는 폭삭 주저앉았다.
파월 해임설·경기불안 잠재우니 주가↑…韓 ‘배당락효과’ 보합권
그러나 27일 한국 증시는 이같은 기대감에도 배당락 효과로 고작 0.02% 오르며 장을 마쳤다. 배당락 효과란 기업이 주주에게 배당금을 지급하고 나면 보유 현금이 그만큼 줄어들어 기업 가치인 주가가 하락하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이슈들로 이번 주(24~28일) 코스피지수는 전주대비 0.99% 하락한 2041.04에 마감했다.
다음 주는 미국 중간선거로 선출된 민주당 우세 연방 하원이 개원되는 만큼 셧다운 이슈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에 대한 귀추가 주목된다. 시장은 트럼프가 국경장벽 예산안을 굳게 고집하고 있다는 점에서 셧다운 기간이 장기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