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14일 “공급망에 변화가 없고 기술 사이클의 큰 혁신이 없다면 소수의 기업, 산업이 시장 주도주 역할을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며 “서로 이질적으로 보이는 산업이 주도주의 후보군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산업의 큰 줄기가 변할 때 시장이 장기 상승 추세를 보였던 이유도 같은 맥락이라는 설명이다. 이 연구원은 “지난 14년간 스마트폰 등장이 산업의 뼈대를 세우고 FAAN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이 모바일 시장 성장에 뿌리를 두고 탄생한 주도주였던 것처럼 인공지능(AI) 등 생산성에 기반을 둔 사이클이 시작되고 있다면 테마주가 확산하는 이 시기를 주가 정점으로 보긴 어렵다”고 했다.
그러면서 “전기차 산업 역시 고성장에서 안정성장 국면으로 진입하고 있지만 성장률 둔화가 불편하게 다가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성장 둔화가 확인되기 전까지는 주요 산업 내에서 반도체를 최선호로 제시했다.
이 연구원은 “의료기기와 발전기 분야는 의료 및 전력 수요의 증가 때문에 산업 자체가 꾸준히 성장하는 분야”라며 “테마로 시장에 대응하기 어려운 투자자라면 반도체를 중심에 두되 의료와 발전기 분야 기업 등을 알파로 삼아볼 만 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