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양미영 기자]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현재 트리플A(AAA)인 미국의 신용등급이 올해 예산안과 부채 상한선을 둘러싼 논쟁 속에서도 살아남게 될 것"이라며 "그러나 앞으로가 진짜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피치는 의회의 예산안 승인 시한이 다가옴에 따라 민주당과 공화당 주요 의원들이 의견차를 잠시 보류하고, 부채 상한선 상향 실패 등에 따른 끔찍한 결과를 인식하게 될 것이라며 위기 상황을 최대로 이용하는 극한 정책으로 표결을 하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따라서 미국 정부가 미국 국채 등에 대한 재무적 의무를 지키지 못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판단했다.
다만 피치는 올해 예산안에 대한 극적인 합의가 이뤄지더라도 향후 수년간 미국 신용등급에 대한 중기적인 압박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주정부 및 지방정부를 포함한 미국의 재정적자가 올해 국내총생산(GDP)의 10% 선에 이르면서 트리플A 등급 나라 가운데에선 최고 수준에 달하고, 내년에는 정부 부채 규모가 GDP의 100%에 이르면서 이 역시 트리플A 등급 국가들 사이에서는 최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피치는 특히 "경기 회복세가 더 확연해지면서 중기적인 긴축 합의가 무산될 가능성이 미국의 신용등급에는 가장 위협적인 문제"라며 "재정적자 축소 실패야말로 등급에 대한 확신을 서서히 좀먹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