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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공유오피스 업체 위워크는 지난 10일 지방에서 처음으로 부산 서면점을 오픈했다. 위워크 서면점은 지난 2017년 완공한 현대카드 부산빌딩에 자리했으며 빌딩 3~8층까지 총 6개층을 위워크에서 사용해 700명 정도의 수용이 가능하다. 위워크는 세계 공유오피스 시장 점유율 1위 업체로 서울에서 강남, 강북, 여의도 등에 17개 지점을 운영 중이다. 국내 브랜드로 시장점유율 2위인 ‘패스트파이브’도 강남과 강북 일대에 총 16개 오피스를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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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오피스는 건물 전체나 일부를 작은 사무실로 나눈 뒤 사용료를 받고 입주자에게 공간을 빌려주는 신개념 입대업이다. 입주자는 회의실과 휴게시설 등을 다른 입주자와 함께 저렴하게 사용한다. 소규모 창업을 했거나 프리랜서로 일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국내에서도 사용자가 늘어나고 있다. 부동산 리서치 회사 쿠시먼웨이크필드에 따르면 올해 초 기준 서울 전체 공유오피스 지점수는 190개이며 총 임차면적은 약 30만8000㎡다. 임차면적 기준으로 절반 이상인 52%가 강남권역에 포진해 있다. 월 30만원에서 60만원대의 저렴한 임대료를 내고 회의실, 카페테리아, 라운지, 루프톱 등 공용 시설을 공유할 수 있어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공유오피스 시장이 급속하게 확장되면서 국내 대기업과 중견기업들도 공유오피스 사업에 진출하고 있다. 한화생명의 ‘드림플러스63’과 ‘스파크플러스’를 시작으로 국내 대기업과 중견기업들이 공유오피스 경쟁에 뛰어들기 시작했다. 작년에는 LG서브원의 ‘플래그원’, 신세계인터내셔널이 운영하는 ‘SI랩’, 태평양물산의 ‘넥스트데이’, ‘드림플러스 강남’ 등이 문을 열었다. 지난 1월에는 롯데자산개발이 ‘워크플렉스 역삼’을 오픈했다. 대기업들은 자본력을 활용해 공유오피스에 입주하는 스타트업 창업을 지원하거나 기업의 계열사들과 협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등 기존 오피스와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예술, 패션, 건축 등 각 분야별 특화 공유오피스도 생기고 있다.
공유오피스 입주 건물 ‘귀하신 몸’
실제로 연면적 3만3000㎡ 이상 규모의 ‘A등급’ 오피스빌딩 내 공유오피스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강남권에서는 2016년 3개에서 8개로, 도심권에서는 2개에서 8개로 각각 늘어났다. 특히 도심권 A등급 빌딩에서는 공유오피스가 전체 임차면적의 73%를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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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러한 출점 경쟁이 오피스 빌딩 임대료를 높일 우려도 제기된다. 특히 공실이 거의 없는 강남권역 오피스빌딩의 경우 공유오피스 출점을 위한 대기수요가 생기며 예정에 없던 임대료 상승을 유발하는 경우도 있다.
이창준 쿠시먼웨이크필드 상무는 “공유오피스 임대료도 각 지역 임대료와 함께 연동되기 때문에 최근 경쟁이 치열한 강남권 공유오피스의 임대료는 앞으로 상승하는 반면 강북쪽은 지금과 비슷하게 갈 것”이라며 “다만 현재 공유오피스의 인기가 향후 3~5년 더 이어진 이후에 조정기가 올 가능성도 있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