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의존도 97% 전구체 국산화...에코프로머티, 美IRA 속 부각

[초격차 현장을 가다]<2>에코배터리 포항캠퍼스
양극재 핵심 소재..지난해 상반기 중국산 비중 97.4%
코스피 상장..공모자금 4192억 중 3116억 설비투자
원료 3·4공장, 전구체 3·4공장 증설..2027년 21만t 확대
RMP공정 차별화..원가경쟁력↑·고순도 전구체 원료 생산
  • 등록 2024-01-03 오전 6:10:01

    수정 2024-01-03 오전 8:24:51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올해 이차전지(배터리)소재 업체들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는 글로벌 공급망 확보다. 특히 배터리 광물의 중국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탈중국화를 위한 수급처 다변화와 신소재 개발 등 공급망 체질 개선은 주요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에코프로 에코배터리 포항4캠퍼스 공사가 진행 중이다(사진=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대표적인 것이 양극재의 핵심 소재인 전구체이다. 전구체는 배터리 4대 핵심 소재 중 하나인 양극재 원가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전구체 합성 기술이 양극소재의 핵심 성능을 결정할 수 있기 때문에 양극재에서 매우 중요한 원재료에 해당한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전구체 대부분을 중국으로부터 수입하고 있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전구체의 중국 수입 의존도는 97.4%에 달한다.

최근 미국 정부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상 전기차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없는 외국 우려기업(FEOC)에 사실상 중국에 있는 모든 기업을 포함했다. 또한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자국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유럽연합(EU)의 핵심원자재법(CRMA) 역시 본격 시행을 앞두고 있다. 더욱이 중국이 희토류나 요소수 사태처럼 수출 통제에 나설 경우 국내 기업들은 또다시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이 같은 상황에서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최근 공격적인 투자로 전구체 자립도를 높이고 있다. 2017년 설립된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고용량 하이니켈 양극재 전구체를 국내 최초로 양산에 성공하며 현재 국내 최대 전구체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11월 코스피 상장을 통해 확보한 공모자금 4192억원 중 3116억원을 생산시설 확대에 투자한다. 영일만 산업단지 내 원료 3공장과 전구체 3공장은 지난해 7월 착공해 현재 공사 중으로 내년 1월에 완공될 예정이며 원료 4공장, 전구체 4공장은 이달 착공해 내년 7월 완공할 계획이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현재 연간 5만톤(t)의 전구체 생산능력을 2027년까지 21만t으로 늘린다는 목표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경우 다른 전구체 생산업체들과 달리 원재료 활용(RMP) 공정과 전구체 생산(CPM) 공정을 통합한 생산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에코프로 관계자는 “순도가 낮은 중간재를 투입해 고순도의 황산 메탈을 제련하는 공정인 RMP의 경우 자체적인 공정 설계와 공법을 통해 타사 대비 원가 경쟁력이 높다”면서 “특히 RMP 공정을 거치면 광산에서 생산되는 중간재 원료뿐 아니라 폐배터리 재활용을 통해 1차 정제된 원료에서도 고순도 전구체 원료 생산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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