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하림(136480) 익산공장에서 만난 하림 관계자는 도계 공정을 소개하며 “최신식 설비를 통해 품질 및 출고 관리를 하고 있어 다른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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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86년부터 닭고기 계열화 사업을 시작한 하림그룹은 현재 미국 알렌 하림 푸드를 포함해 5개의 회사, 8개의 가공공장을 거느리고 있다. 이중 하나인 하림의 익산공장은 지난 2019년 최신식 설비로 리모델링해 도계 공장과 육가공 공장을 같이 갖추고 있다. 600여개 계약사육 농가로부터 공급받아 연간 2억 마리의 닭고기를 처리하고 있다.
공장을 소개한 하림 관계자는 “현재 총 9개의 생산 라인에서 일평균 70만 마리를 도계하고 있고, 여름 성수기에는 120만 마리를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며 “육가공 공장이 붙어 있어 당일 도계한 닭고기를 가지고 바로 육가공해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림의 도계 공장에서 가장 눈에 띄는 공정은 ‘가스 스터닝’과 ‘에어칠링’이다. 가스 스터닝으로 닭을 기절시킨 상태에서 내부에 있는 피를 완전히 방출시켜 신선도를 높인다. 또 에어칠링은 차가운 공기를 이용해 41도의 닭고기 육심온도를 2도까지 낮춰주는 단계다. 7㎞에 달하는 레인에 닭고기가 매달려 이동하면서 차가운 공기를 쏘이는 방식으로 200분 가량 소요된다.
이후 닭의 내장을 자동 집게형 스푼을 사용해 몸체와 분리하는 내장적출 과정을 거치는데, 이 과정에서 모이주머니가 터지며 최근 ‘생닭 벌레’ 논란이 불거졌다. 지난달 대형 마트에서 판매된 하림 브랜드 생닭에서 다량 발견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생산공장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또 전북 정읍시는 하림 정읍공장 등에 대해 조사를 진행한 결과 해당 이물질이 거저릿과 곤충의 애벌레임을 확인했다.
당시 농장에서 도계 공장으로 넘어오기 전에 6시간 가량의 절식기간을 통해 모이주머니 안을 비우는데, 그 절식기간에 굶주렸던 닭이 유충을 쪼아 먹었고 기계로 내장을 제거하는 과정에서 모이주머니가 걸리면서 찢어져 이물질이 발견되는 사고가 발생했다는 설명이다.
하림 관계자는 “첨단 시스템으로 관리하는데도 이물질이 나온 부분에 대해서는 입이 백 개여도 할 말이 없다”고 사과하며 “현장 점검 과정에서 재발방지 대책을 지방자치단체 등 여러 기관에 보고했고, 다른 지적 사항은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공수의사 5명 정도가 공장에 상주하고 있다. 오늘 아침에도 공수의사들의 작업장 내부 점검을 마친 후에야 작업을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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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더미식’ 브랜드, 어린이식 브랜드 ‘푸디버디’ 등의 제품을 생산하는 하림산업의 공장 ‘퍼스트 키친’도 찾았다. 퍼스트 키친은 12만3429㎡(약 3만6500평) 규모에 K1(육수, 육가공, 소스), K2(라면), K3(즉석밥) 공장이 위치하고 있다. K1 공장과 K3 공장 사이에는 온라인 물류센터도 짓고 있었다. 온라인 물류센터는 올해 연말 완공될 예정으로, 5~6개월의 시범 운영을 거쳐 내년 하반기부터 본격 가동할 계획이다.
하림 관계자는 “온라인 물류센터는 지상 6층, 지하 1층 등 총 7층 높이로 지어지고 있다”며 “K1 공장, K3 공장과 화물 브릿지를 연결해 각 공장에서 생산되는 제품은 내부 컨테이너 벨트를 타고 온라인 물류센터로 옮겨진다”고 설명했다.
K1 공장에서는 총 9개의 탱크에서 20시간 가량 육수를 우려내고, 이를 활용해 국·탕·찌개류 등의 제품도 만들고 있다. 신선한 자연재료와 천연 조미료만을 사용해 전문 셰프 수준의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하림 관계자는 “육수 제조에 사용하는 닭뼈의 경우 9㎞ 떨어진 하림 도계 공장에서 바로 공수하고 있다”며 “직접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유명 셰프들과 협력해 미식 연구를 끊임없이 지속하며 제품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