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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 해 유통업계를 뜨겁게 달군 주요 뉴스들을 살펴본다.
국내로 번진 ‘살충제 계란’ 파동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 사태로 연초부터 초유의 계란 수급사태가 벌어진데 이어 지난 8월에는 유럽에서 시작된 ‘살충제 계란’ 사태가 국내까지 번졌다.
정부가 친환경 산란계 농장을 대상으로 일제 잔류 농약 검사를 실시한 결과 경기 남양주시 소재 산란계 농가 한 곳에서 피프로닐이, 광주시의 농가 한 곳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비펜트린이 검출됐다.
모든 계란 출하를 중지시킨 정부는 3000마리 이상의 산란계를 사육하는 모든 농장의 조사에 착수했다.이마트와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와 오픈마켓, 편의점 등은 계란 판매를 잠정 중단했다. 계란값은 천정부지로 치솟아 계란 한 판 가격이 8000원대에 육박하기도 했다.
전수조사를 마무리 한 결과,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일부 친환경 농장도 최종 부적합 판정을 받으면서 부실 검사·친환경 부실 인증 등 식품안전관리체계 시스템의 총체적 부실이 드러났다.
‘햄버거병’(용혈성요독증후군) 사태도 있었다. 맥도날드의 불고기버거를 먹은 5살 어린이가 심각한 신장 장애를 일으키게 됐는데, 덜익은 패티가 원인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논란은 검찰 수사로 이어졌고, 유통업체가 0-157 대장균이 검출된 패티를 대량으로 맥도날드에 납품·유통한 사실이 드러났다. ‘불량 패티’가 용혈성요독증후군의 직접 원인인지는 아직 불분명하지만, ‘햄버거 포비아’는 현재 진행형이다.
일부 생리대 접착제 부분에서 휘발성유기화합물(VOCs)이 검출되면서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급속도로 확산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릴리안 생리대와 어린이용 기저귀의 VOCs 검출량은 인체에 위해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 낮은 수준”이라고 공식 발표했지만, ‘케미포비아’(화학물질에 대한 공포) 현상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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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 본사나 오너가 물의를 일으키면서 가맹점들은 이중 삼중의 고통을 겪었다.
지난 6월 20대 여직원을 성추행한 혐의로 최호식 전 호식이두마리치킨 회장이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소비자들 사이에서 불매 운동이 확산됐다. 성추행 사건이 불거진 이후 가맹점 매출은 이전보다 20~40% 줄었다.
창업주 정우현 전 MP그룹 회장 등 미스터피자 역시 ‘갑질’로 언론에 이름이 오르내렸다.
본사의 ‘보복 영업’과 ‘치즈 통행세’ 등 본사의 횡포를 참다 못한 일부 가맹점주들이 프랜차이즈에서 탈퇴한 뒤 협동조합을 만들어 피자가게를 열자 인근에 직영점을 내 보복을 했다. 정 전 회장은 또 동생이 운영하는 업체를 중간에 끼워넣어 가맹점에 치즈를 비싼 가격에 팔았다.
갑질 관련 분쟁조정신청도 증가 추세다.
한국공정거래조정원에 따르면 올해 1~5월 접수된 가맹사업 관련 분쟁조정신청은 280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8% 증가했다. 이 건수는 지난해에도 연간 593건으로 전년 대비 14% 늘어나는 등 최근 들어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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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문제도 빼놓을 수 없는 이슈였다.
사드 배치 이후 중국 정부는 경제 보복 정책의 일환으로 중국 내 마케팅 금지 등의 조치를 단행했다. 이 때문에 아모레퍼시픽·LG생활건강 등 국내 화장품 업계가 피해를 입었다. 중국 정부는 한 발 더 나아가 지난 3월 단체 관광객의 방한을 금지, 국내 관광업계에 심각한 타격을 줬다. 뷰티 업계 1위인 아모레퍼시픽의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0% 감소했다. 토니모리는 사드 보복 조치가 절정이었던 2분기 영업이익이 무려 90% 가까이 급감했다. 간신히 적자 전환을 면한 것에 만족해야 했다.
면세점 업계에도 그늘을 드리웠다.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80% 이상 쪼그라들었다. 이에 면세점 업계는 공항 임대료 인하를 요구하는 등 경영난을 호소했다. 경영난을 이기지 못한 한화면세점은 제주국제공항에 조기 철수를 선언했다.
한·중 정상회담을 앞둔 지난 11월, 중국 정부는 베이징과 산동성에 한해 단체 관광객을 조건부 허용하는 등 완화조짐을 보이고 있다. 청와대 측은 지난 14일 정상회담 이후 “사드 문제가 완전 해결된 건 아니지만 양국 정상이 서먹함을 극복 했다고 평가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