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 집결지' 용주골 철거 시작…업주들 고함지르며 반발

  • 등록 2023-11-23 오전 7:15:03

    수정 2023-11-23 오전 9:16:38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경기도 파주시가 성매매 집결지인 이른바 ‘용주골’에서 일부 불법 건축물을 강제로 철거하기 시작한 가운데 업주 등 관계자들이 ‘생존권 침해’라 맞서며 갈등을 빚었다.

파주시는 연풍리 성매매집결지 불법건축물 11동에 대해 행정대집행에 들어가 이 중 7동을 철거했다고 지난 22일 밝혔다.

철거되는 용주골 위반 건축물 (사진=연합뉴스)
앞서 시는 이들 불법건축물에 대한 자진철거를 수차례 공문을 요청했지만 수용되지 않자 이날 전격적으로 행정대집행에 나섰다.

이날 이른 아침부터 진입로에는 업주와 종사자 40여 명이 서로 팔을 엮어 바리케이드를 만들어 시와 철거회사 직원들의 진입을 막았다. 위반 건축물 철거를 위해 용역직원들이 다가가자 한 업소 주인은 출입문 앞에서 강하게 저항하면서 대치하는 상황도 발생했다.

시는 업주들의 저항 속에 당초 계획 중 4개 불법건축물은 추후 철거하기로 하고 7시간여 만에 행정집행을 종료했다.

또 대집행후 철거건물에 대한 복구를 차단하기 위해 폐쇄회로(CC)TV 3대를 설치하려고 했으나 업주들의 반발로 설치하지 못했다.

파주시 관계자는 “조만간 행정 대집행 일정을 다시 잡을 계획으로, 이후 CCTV 추가 설치와 올해 말까지 위반 건축물 20여 곳을 추가 철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연풍리 성매매 집결지는 6·25전쟁 이후 미군 주둔과 함께 들어섰다. 그동안 재건축과 재개발 붐 등이 일면서 폐쇄위기에 몰렸으나 70년 가까이 유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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