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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9일 필리핀 농업부는 불라칸주·리잘주에서 ASF가 최초로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ASF는 지난해 8월 중국에서 발생한 이후 몽골·베트남·캄보디아·라오스·미얀마 등으로 넓게 퍼지고 있다. 여기에 상대적으로 한국과 교류가 많은 필리핀에서도 ASF 발생이 확인된 것이다.
ASF는 돼지에서만 발생하는 바이러스성 질병으로 폐사율이 최대 100%에 이른다. 아직까지 사용 가능한 치료제와 백신이 없어 사전 예방이 중요하다. 정부는 지난해 8월부터 발생국 항공편을 중심으로 국경 검역을 강화하고 있다.
가축 전염병이 발생한 경우 실제 돼지고기를 들여올 수는 없지만 불법 축산물 밀반입·유통이나 여행객들이 가져오는 가공식품 등에서 바이러스 유전자가 나타나는지 여부를 살피고 있다.
하지만 연휴를 앞두고 ASF 발생국이 늘어나면서 축산물이나 가공식품 반입에 따른 국내 유입 우려는 한층 높아졌다.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올해 추석연휴 기간인 11~15일 5일간 인천공항 이용객은 90만명 이상으로 예측했다.
13~15일에는 중국의 중추절이 겹치면서 중국 여행객 방문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국토교통부는 같은기간 국내 이동인원을 3356만명으로 추산했다. 국내외 이동이 급격하게 늘어나는 만큼 ASF 예방에 더 큰 노력을 집중해야 하는 상황이다.
ASF 발생이 점차 확산하면서 한국도 ‘ASF 청정국’의 지위를 유지하기가 점차 어려워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검역 활동에 참가했던 한 업체 관계자는 “아시아 전역에서 ASF가 발생하고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등 국제대회가 열리면서 검역 수요가 크게 증가했다”며 “ASF 발생과 관련해 9월이 고비가 될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농식품부는 추석연휴 ASF 유입을 막기 위해 전국 축산시설 등에 대한 일제 소독을 실시하고 전국 주요 공항만의 국경검역 추진 실태를 점검할 계획이다.
10일 김포공항을 찾은 이재욱 농식품부 차관은 “공항만을 통해 해외 여행객이 반입하는 축산물의 철저한 검색과 차단이 중요하다”며 “여행객 대상 사전 홍보 등 국경검역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