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래시장 영세상인 괴롭혀온 '동네조폭' 구속

  • 등록 2016-03-01 오전 9:08:39

    수정 2016-03-01 오전 10:05:48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주취상태에서 재래시장 영세상인들을 상습적으로 괴롭혀온 혐의(업무방해·절도)로 장모(48)씨를 구속했다고 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장씨는 지난 22일 술에 취해 주모(40)씨가 운영하는 서대문구 홍제동의 제과점에서 동전보관함 속 500원짜리 동전 2개를 몰래 빼냈다가 주씨에게 발각되자 “왜 쳐다보냐”고 고함을 치며 행패를 부린 혐의를 받고 있다.

장씨는 6개월 전부터 홍제동 뿐 아니라 영천동 일대의 상인들을 괴롭혔으며 사소한 시비나 행패로 경찰서도 20여회 이상 드나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달에는 영천동 일대 4개 가게에 술에 취한 채 들어가 온갖 욕설과 행패를 부렸다.

그러나 상인들은 경찰에 신고해도 장씨가 큰 처벌을 받지 않고 풀려났고 오히려 괴롭힘만 더 심해질 거란 생각에 진술을 꺼려왔다. 경찰은 장씨가 다시는 나타나지 못하게 하겠다는 약속을 하고서야 피해상인들에게 진술을 받을 수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주취상태에서 영세상인을 상습적으로 괴롭힌 죄질이 무거워 동네조폭으로 판단했다”며 “상습적인 무전취식과 업무방해 등 시장주변 동네조폭 수사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서대문경찰서 전경.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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