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하정민기자] 지난주(6~11일)에는 무려 100건의 신용등급 평정이 있었으며 각종 기업들의 등급상향이 잇따랐다. 경기회복 기운을 반영이라도 하듯 신용평가기관들은 유통업, 금융업, 건설업 등 각종 분야에서 여러 기업들의 등급을 올렸다.
우선 눈에 띄는 것은 유통주. 한국신용평가는 10일 신세계의 회사채 신용등급을 AA-로 한 단계 상향조정했다. 한신평은 등급상향 이유로 ▲할인점 이마트의 시장지위가 공고한데다 최근백화점 부문의 영업 호전으로 수익성이 개선되는 추세며 ▲영업활동을 통해 조달된 자금과 유상증자 등을 통해 순차입금이 감소하는 등 현금흐름과 재무안정성이 우수하다는 것을 들었다.
또 ▲삼성생명과 삼성카드 등 우량자산을 보유하고 있어 유사시 자금조달 능력도 충분한데다 ▲신규 할인점 출점 및 2005년 완공되는 본점 신관건물 신축에도 불구하고 기존 점포들이 양호한 영업실적을 보임으로써 앞으로도 큰 무리없는 자금조달이 이뤄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신세계의 등급상향은 대형유통업체들의 불꽃튀는 경쟁을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그간 국내 유통업계를 좌지우지해왔던 롯데, 신세계, 현대 BIG3는 AA-, A+, A로 나란히 한 등급씩의 격차를 보여왔다. 그러나 얼마전 현대백화점 신용등급이 A+로 상향조정되면서 신세계나 롯데의 추가 등급상향 전망설이 끊임없이 나돌았다.
백화점, 할인점, TV홈쇼핑, 인터넷쇼핑몰 등에서 한 치의 양보도 없이 팽팽한 접전을 벌이고있는 3개사는 본격적인 소비활황기를 맞아 사업확장에 여념이 없다. 이번 신세계의 등급상향으로 BIG3나 여타 유통업체의 신용등급이 어떻게 변화할 지 초미의 관심이다.
한신정은 또 8일 현재 BBB-인 LG백화점 회사채를 불확실 검토대상에서 제외하고 상향검토로 조정했다. 또 LG유통과 LG MRO 회사채 등급도 기존 A+(불확실 검토)에서 불확실 검토대상에서 해제한 A+로 조정했다.
한편 한신정은 10일에는 롯데건설을, 9일에는 대림산업 신용등급을 각각 한 단계씩 상향, 모두 A로 부여했다. 지난달 SK건설과 코오롱건설 등 중견건설업체들의 신용등급이 이미 상향된 바 있으며 이제는 대형건설사로 그 바람이 옮겨오고있다.
한신정은 롯데건설 등급상향 이유를 다음과 같이 밝혔다. ▲계열사 공사물량의 안정적 수주, 브랜드 인지도 제고에 따른 재건축 및 도급아파트 수주물량의 증가, 민자SOC사업에의 참여 등으로 사업안정성이 매우 양호하며 ▲1999년 이후 공격적으로 수주하여 많은 물량을 확보하고 있는 재건축사업의 본격화와 대형 도급아파트의 수주 등으로 수주잔량이 대폭 증가, 향후 외형이 크게 신장될 것으로 기대되는데다 ▲아파트사업의 채산성이 비교적 양호하고 금융비용부담도 상당폭 경감될 것으로 보여 수익구조가 제고될 것이고 ▲견실한 재무구조와 롯데 계열사로서의 재무적 융통성을 감안할 때 원리금 지급확실성이 높아 투자위험도가 매우 낮다는 이유다.
은행주도 빠질 수 없다. 한국신용평가는 이날(11일) 대구은행과 부산은행 신용등급을 두 단계 상향시켰다. 한신평은 부산은행 신주인수권부사채(BW)는 종전 A에서 AA-로 두 단계 상향조정했다. 또 대구은행 후순위채 등급을 종전 A-에서 A+로 두단계 상향조정했는데 이 경우 선순위채는 AA-로 두 단계 상향된 것으로 간주된다.
이미 지난 4월9일 한국신용정보도 부산은행과 대구은행의 신용등급을 각각 AA-와 A+로 한 등급씩 올린 바 있다.
*5월 첫째주 신용등급 변동내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