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애인 여행을 돕는 기아의 초록여행(사진=그린라이트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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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명상 기자] 장애인의 여행은 특이한 일이 아니라 이미 일반화됐다. 단체가 아닌 가족, 지인 등과 소규모로 떠나거나 차량을 직접 운전하며 전국을 누비려는 수요도 늘었다. 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자유로운 이동’이다.
기아가 기부하고 파트너기관 사단법인 그린라이트가 운영하는 ‘초록여행’은 전국 장애인과 가족들 사이에서는 ‘키다리 아저씨’와 같은 프로그램으로 불린다. 초록여행은 몸이 불편해 차량을 이용한 이동이 어려운 장애인 특성을 고려해 특수 제작한 차량을 무료로 빌려주는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다. 올해로 13년째 운영 중인 이 차량 대여 서비스는 경쟁률이 평균 46대 1에 달한다. 주말 예약 신청은 인기 가수 공연티켓 예약을 방불케 할 정도다.
2012년 시작한 초록여행 사업은 현재 서울과 부산, 강릉, 제주, 전주 등 전국 7개 권역에서 운영 중이다. 차량도 초기 5대에서 19대로 늘어났다. 올 2월까지 누적 이용자는 8만 6000여 명, 이동거리는 530만㎞에 달한다.
초록여행을 통해 여행을 경험한 장애인 96%가 “삶이 긍정적으로 변화됐다”고 답할 정도로 만족도도 높다. 이은주 기아 지속가능경영팀 팀장은 “장애인 여행은 그저 여행을 다녀오는 것을 넘어 삶에 희망을 주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며 “특수 개조 차량을 늘리는 것만이 아니라 장애인들이 여행할 때 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더 좋을까 늘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 ‘내나라여행박람회’에 기아의 장애인 전용 차량이 전시된 모습. (사진=그린라이트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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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여행 사업에 투입되는 기아의 사회공헌 기부금은 연간 10억 원 수준. 올해는 늘어난 수요를 감안해 20억 원으로 증액이 추진되고 있다. 올 9월부터는 대구를 추가해 거점 지역을 8개 도시로 늘릴 계획이다.
차량 이용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개선 작업도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누구나 차량 운전이 가능하도록 전 차량에 핸드 컨트롤러를 장착하고, 차량 승하차 시 필요한 전동회전시트, 휠체어 탑재에 필요한 리프트, 슬로프 등을 추가하고 있다.
차량 대여 외에 무료 탁송 서비스를 비롯해 운전기사, 유류비, 문화여행비 등도 지원하고 있다. 보다 다양한 여행 기회와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기차, 리조트 등과 연계한 프로그램 운영도 검토 중이다.
이은주 팀장은 “올해는 장애인 대상 차량 무상 대여 서비스 외에 장애인 여행에 대한 사회 전반의 인식과 편견을 개선하는 캠페인을 통해 마음까지 치유할 수 있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며 “사회공헌 외에도 장애인 고용 등 모두를 위한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들어가고자 부단히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 초록여행 10주년 행사 (사진=그린라이트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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