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현대차증권은 16일
삼성SDI(006400)에 대해 전기차(EV)용 전고체전지 양산 및 상용화가 주가 재평가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했다. 이에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 100만원을 유지했다. 상승여력은 37.6%이며, 전날 종가는 72만7000원이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삼성SDI는 오는 2027년 중 EV용 전고체전지 양산을 위해 올해 중 파일럿 라인을 준공하고, 소재 검증 및 프로토 타입 소형 전지를 생산할 예정”이라며 “양산 성공은 기술 주도권 확보 및 산업표준 선점 측면에서 장기 긍정적 요인으로 판단된다”고 진단했다.
삼성SDI는 아지로다이트 구조 황화물계 전고체전지용 전해질 및 삼성종합기술연구원에서 개발한 석출형 리툼음극을 활용해 전고체전지를 만들어내고 있다.
토요타가 LGPS 구조의 황화물계 전고체전지용 전해질 및 흑연 음극을 활용해 전고체전지를 개발 중인데, 양사의 개발 방향이 다른 만큼 산업 표준화 측면에서 양사의 상용화는 중요한 의미를 가질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일본 맥셀(Maxell) 역시 아지로다이트 구조 황화물계 전고체전지용 전해질을 활용해 소형 전고체전지를 올해부터 양산하는 등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멕셀의 사례에서 이미 상용화 수준의 전해질 소재를 개발됐다는 점은 삼성SDI의 전고체전지 양산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 될 것으로 봤다.
전고체전지 초기 가격이 매우 높아 대형 력셔리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우선 적용될 것이란 전망이다. 에너지 밀도가 높아 차량 경량화에 기여할 것으로 분석했다. 탄소섬유 등 고가 소재 사용 필요성을 낮춘다는 점에서 EV 원가 개선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했다. 강 연구원은 “현재 액체 전해질 활용한 리튬이온배터리(LIB)만큼 가격이 낮아져야 상용화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예상보다 높은 가격에서도 의미 있는 상요화가 가능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