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성보험은 납입한 보험료 이상의 수익을 기대하는 상품이다. 그래서 저축성 상품이야 말로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보험재테크 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저축성보험은 상품의 기능만 듣고 보면 대단히 경쟁력이 있는 상품이지만, 그 모든 혜택은 장기간 유지를 전제조건으로 한다. 일단 가입 직후에는 사업비를 공제한 후 적립이 되므로 일찍 해약하면 손해를 보기 쉽다. 이런 저축성 보험에 가입해서 성공한 케이스가 있을까. A씨가 연금보험을 완납한 사연을 사례를 살펴보자.
2008년 봄. A씨는 풍운의 꿈을 안고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금융기관이라면 용돈을 찾을 때 이용하던 자동화기기(ATM)를 경험한 것이 전부였던 A씨는 어느 날 대학 동기의 소개로 만난 모 외국계 생명보험사의 보험설계사를 통해 10년간 70여 만원을 납입하는 연금보험에 가입하게 된다. 막연히 재테크를 해야겠다는 A씨가 연금보험에 가입한 이유는 상품의 문제보다는 당시 보험설계사가 이야기했던 1억 만들기에 동의했던 이유가 컸다.
문제는 가입 직후 터졌다. 주변에서 하나같이 자신이 가입한 상품에 대한 부정적인 이야기를 하는 것이었다. “그거 보험이지? 손해 보는 아냐?”, “우리 엄마도 그거 가입했다가 엄청 손해 보고 해약했어” 등의 부정적인 말을 듣자니 A씨는 어떻게든 시간을 되돌리고 싶은 마음이 강하게 들었지만,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이미 청약철회기간이 끝나기도 했고, 단순 변심으로 민원을 제기하는 것은 양심이 허락하지 않았다. 또 해약한다면 당장 몇백 만원을 손해 볼 상황이어서 이 또한 쉽게 결정하기 어려웠다. 그래서 A씨는 ‘기왕 이렇게 된 거 끝까지 가 보자’는 결심을 하게 된다.
이제 A씨는 자신이 완납한 월 70여만원의 연금보험을 생각만 해도 든든하다고 한다. 급히 돈이 필요하면 목돈을 쉽게 동원할 수 있고, 가입 당시의 최저보증 이율이 높을 때여서 매달 늘어나는 이자를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계약 후 10년째가 되는 올해부터 이자소득세가 전혀 없고, 45세가 되면 언제든지 연금을 시작할 수 있다. 그래서 요즘은 어쩌다 가입한 보험이었지만 힘이 들어도 해약하지 않고 지금까지 버텨오길 참 잘했다는 생각에 스스로 대견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기왕 하는 김에 100만원 정도를 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할 정도로 만족스럽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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