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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8일 서울 중구 충무로 알고케어 사무실에서 만난 정 대표는 “그동안 기술분쟁 사례는 증거가 명확해도 관심을 못 받고 법적 싸움을 하다가 몇 년 뒤 손해배상을 받고 회사는 망하는 사례가 많았다”면서 “하지만 우리 사회도 지식재산권이나 기술탈취에 대해 성숙한 논의를 할 수 있는 준비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알고케어는 개인 맞춤형 영양관리 기기를 개발·판매하는 스타트업으로 김앤장 변호사 출신의 정 대표가 2019년 11월 설립했다. 롯데헬스케어가 지난 1월 열린 세계 최대 전자 전시회 ‘CES 2023’에서 자사의 제품(나스)과 유사한 제품(필키)을 출시하자 기술도용 의혹을 제기했다.
정 대표는 “이번 사안이 자사와 롯데헬스케어만의 문제가 아니라 건강한 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대기업의 스타트업 기술탈취 문제가 반드시 해결돼야 한다는 인식을 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사례가 대기업과 스타트업의 협력이나 투자가 지나치게 위축될까 우려했다.
그러면서 “스타트업은 기술유출 가능성을 우려하지만 사실상 자사 기술보호에 대한 지식이 너무 없다”며 “기술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면 벤처 창업자들도 해당 지식을 갖춰야 한다. 중기부의 대·중소기업 오픈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에서는 참여 대기업에 대한 (기술보호) 교육도 필요하다”고 했다.
정 대표는 마지막으로 “‘가치 없는 일에 두 기업이 저렇게 싸웠구나’라는 소리를 듣지 않게 사업을 열심히 해서 회사를 성장시켔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