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가상자산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시세(오전 7시10분 기준)는 2만123달러를 기록, 전날보다 3.50% 하락했다. 같은 시각 국내 업비트 기준으로 비트코인은 전날보다 2.50% 하락한 2663만원을 기록했다. 비트코인뿐 아니라 이더리움 등 시가총액 10위권 코인 대부분 하락했다.
전 세계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여전히 1조 달러를 밑돌았다. 이날 오전 7시10분 기준 전체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9018억달러로 집계됐다. 지난달 28일 밤 9507억달러대까지 상승했던 시가총액이 하락세를 보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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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심리도 여전히 약세다.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를 운영 중인 두나무가 제공하는 ‘공포-탐욕지수’는 지난 11일 기준 32.59점으로 ‘공포’로 나타났다. 1주일 전(34.11·공포), 전날(34.05·공포)보다 하락한 수준이다. 이 지수는 업비트 원화시장에 2021년 2월 이전 상장한 111개의 코인에 대한 지수다. 0으로 갈수록 ‘매우 공포’로 시장 위축을, 100으로 갈수록 ‘매우 탐욕’으로 시장 호황을 뜻한다.
시장이 약세를 보이는 건 이번 주에 곳곳에서 긴축 움직임이 감지돼서다.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오는 13일 발표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설문조사를 통해 전년동월대비 8.8% 물가 상승을 전망했다.
11일 시카고상품거래소(CME) 그룹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7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75bp(0.75%포인트, 1bp=0.01%포인트) 인상할 확률은 90.6%에 달했다. 100bp 인상 가능성은 9.4%로 나타났다.
중국의 코로나 확산도 세계 경제를 위축시킬 전망이다. 중국 곳곳에서 스텔스 오미크론보다 강한 ‘BA.5’ 변이가 발견됐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노무라를 인용해 “중국 11개 도시가 현재 전면 혹은 부분 폐쇄한 상태이고 해당 도시 거주자가 1억명이 넘는다”고 전했다. 원유 수요가 줄어들 것이란 전망에 11일 8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70센트(0.67%) 하락한 배럴당 104.0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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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신중한 투자를 당부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여전히 연준의 공격적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재확인했다”며 “미국 소비자물가와 소매 판매, 중국 수출입과 2분기 성장률 등 주요 경제지표 일정을 앞둔 경계심리도 유입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11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0.34포인트(0.44%) 내린 2340.27에 장을 마쳤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3.5원 오른 1303.9원에 마감했다.
블랙록의 로라 쿠퍼 매크로 전략가는 “중앙은행들이 계속 금리를 인상하고, 잠재적으로 침체 위험이 커지는 환경에 있다”며 “우리는 각기 다른 지표에 시장이 반응하고, 실적에 반응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그것은 앞으로 우리를 상당한 변동성 시기로 몰아넣을 것”이라고 전했다.
가상자산 공시 플랫폼 ‘쟁글(Xangle)’을 운영하는 크로스앵글은 위클리 리포트에서 “6월 초 시작된 (가상자산 업체) 셀시우스와 스리애로즈캐피털(3AC)의 유동성 리스크의 여파가 현재까지도 진행되고 있는 중”이라며 “3AC는 그동안 다수의 기관들에서 대출을 받아 크립토 투자를 진행해왔기 때문에, 이 여파가 앞으로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이데일리 7월9일자 <바닥이니 코인 사라? 3가지 무서운 리스크>)
미국 웰링턴매니지먼트의 닉 사물리한 부사장은 “전망이 불확실할 때는 경제 상황에 대체로 무관한 현금 흐름을 가진 곳에 투자하는 게 낫다”며 “연준이 다음에 어떤 일을 하는지, 물가상승률과 성장률이 어떻게 되는지를 지켜보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