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직격탄에도 성장한 트레이더스 이유는

3월 기존점 매출 5.7% 신장…1분기 기준은 7% 증가
가성비 먹거리 '인기'…무료 회원제·구독 서비스도 주목
코로나19로 대용량 상품 수요 늘어난 것도 긍정적 효과
  • 등록 2020-04-22 오전 5:30:00

    수정 2020-04-22 오전 5:30:00

이마트 트레이더스 군포점 전경(사진=이마트)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코로나19의 여파로 오프라인 점포가 직격탄을 맞은 상황에서 이마트 트레이더스 매출은 오히려 늘어 주목된다. 먹거리를 중심으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무료 회원제와 커피 구독경제 서비스 등 혜택을 다양화한 것이 지속 성장에 주효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아울러 코로나19의 여파로 대용량 식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것 역시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트레이더스는 기존점 기준 지난 1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7.1% 증가했고 코로나19가 한창이던 3월에도 5.7% 신장했다. 전체점 기준으로는 1분기 21.8%, 3월에는 13.6% 올랐다. 이마트가 기존점 기준 1분기 매출이 2.4%, 3월 7.8% 역신장했고 전체로는 1분기 2.1%, 3월 9.6% 감소한 것과 대조된다.

트레이더스의 일등 공신은 먹거리로 꼽힌다.

지난해 트레이더스 전체 매출에서 식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74.3%였다. 신선식품만 놓고 봐도 41%에 달하며, 특히 신선식품 중 축산 카테고리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트레이더스 전체 매출에서 축산은 13.8%를 차지했다.

트레이더스의 축산 카테고리가 신선 매출 비중 1위가 될 수 있었던 이유는 ‘저렴하고 안정적인 가격 정책’을 실시하고 있어서다.

트레이더스는 ‘대단량 운영’, ‘유통 단계 축소’, ‘사전 기획’ 등 3가지 실행 전략을 통해 일반 대형마트 유사상품 대비 정육 상품들의 가격을 15~20%가량 낮게 구현하고 있다.

신선식품과 즉석조리 식품을 중심으로 한 초저가상품 역시 트레이더스 인기의 한 축을 담당한다.

육류 소비 트렌드를 반영한 ‘스테이크 존’ 확대부터 프리미엄 숙성육 코너까지 다양한 기획을 통해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 특히 사전기획으로 준비한 트레이더스 호주산 와규의 경우 백화점 평균 가격 대비 40~50%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다.

무료 회원제로 운영하는 창고형 할인점이라는 점도 주목할만하다. 연회비 무료 이외에도, 특정 신용카드나 현금으로 결제수단을 제한하지 않아 편의성이 높다.

트레이더스는 회비라는 장벽을 두지 않는 대신, 멤버십에 가입해 많이 쓰면 할인 혜택을 더 많이 주는 전략을 선택했다.

지난 1일 트레이더스는 전용 멤버십 ‘트레이더스 클럽’을 본격 오픈했다. 이마트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트레이더스 멤버십 설정만 하면 특정 상품에 대한 별도 할인 혜택을 받게 되는 구조다. 일정 금액 이상 구매할 경우 사용할 수 있는 결제 할인 쿠폰도 준다.

고객 혜택 서비스도 확대하고 있다. 트레이더스는 지난달 초 ‘커피 구독 서비스’를 선보였다. 매일 아메리카노 1잔과 교환할 수 있는 커피 구독권은 삼성카드로 결제 시 4980원, 그 외 결제 수단으로 결제시 7980원이다. 구독권은 구매일부터 해당 월의 말일까지 사용할 수 있다. 3월 말부터는 매주 피자 1판과 교환할 수 있는 피자 구독권을 삼성카드로 결제할 시 피자 2판 가격인 2만 5000원에, 그 외 수단으로 결제 시 피자 3판 가격인 3만75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소용량 상품을 집 밖으로 나와 자주 쇼핑하는 것 보다 대용량 상품을 구매해 집 안에서 모든 것을 해결하려는 수요가 늘어난 것이 실적 향상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대용량 상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요구가 강해졌는데 창고형 할인점은 이 같은 상품을 주력으로 취급하는 분야”라며 “가격 역시 소용량으로 사는 것보다 저렴해 수요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트레이더스는 2010년 1호점 구성점을 시작으로 현재 18개 점포가 운영 중이다. 2017년 27.2%, 2018년 25.5%, 2019년 22.4% 등 매년 20%가 넘는 고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2016년 연 매출 1조원을 돌파한 이후 3년 만인 지난해 2조원을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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