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에 빨간불이 켜졌다. 단일국가로는 가장 많은 인원이 참여한 영국 참가자들의 철수 결정에 이어 미국마저 철수를 결정한 상태다. 벨기에 등도 철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조직위원회는 아직 상황파악 중이라는 입장이다. 의견수렴 과정에서 조직위가 배제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가 열리고 있는 4일 오전 전북 부안군 잼버리 야영장 내 병원에서 탈진한 참가자들이 진료를 기다리고 있다.(사진=노진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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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영국·미국 스카우트 연맹 등에 따르면 이들은 새만금 잼버리 야영장 철수 방침을 공개했다. 6월 30일 기준 154개국 4만3189명(국외 3만9396명, 국내 3793명)이 신청했지만, 입국 등이 늦어지며 4일 0시 기준 참가 인원은 3만9304명이다. 영국은 단일국가로는 가장 많은 규모인 4465명이 참여한 상태다.
영국 측은 “이번 잼버리에서 가장 규모가 큰 만큼 현장의 부담을 덜어주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며 철수 이유를 밝혔다. 그동안 문제로 제기된 폭염으로 인한 대규모 온열질환자 발생과 화장실·샤워장 과부하에 대해 간접적으로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부안 새만금을 떠나 서울에서 잼버리 활동을 계속하며 귀국 일정은 예정대로 하겠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1020여명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진 미국도 철수 결정을 했다. 이들은 오는 11일까지 평택 캠프 허프리스에서 머물며 별도의 활동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문제는 이같은 각국의 철수 결정에도 세계잼버리조직위원회는 “아직 상황 파악 중”이라는 입장이다. 조직위 한 관계자는 “관련 내용을 언론을 통해 확인했다”며 “관련 내용에 대해 아직 전달받은 게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매일 오전으로 예정된 잼버리 관련 브리핑도 오후 3시로 연기됐다. 세계스카우트연맹이 한국스카우트연맹에 예정보다 일찍 행사를 종료하고 참가자들이 본국으로 돌아갈 때까지 지원하는 대안을 검토해달라고 요구한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조직위는 긴급회의를 소집한 상태다. 조직위 관계자는 “오후 브리핑에서 어떤 내용이 담길지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짧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