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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카카오(035720)가 데이터센터로 화재로 발생한 대규모 서비스 먹통 사태 이후 76일만에 보상안을 내놓으면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도 사실상 끝이 난다.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고 7개월만에 대표직을 내려놓았던 남궁훈 비대위 재발방지대책 공동소위원장은 내년부터 미래이니셔티브센터 고문을 맡는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전날 남궁훈 전 대표를 내년 1월 2일부로 카카오의 미래 전략을 총괄하는 미래이니셔티브센터 내 상근 고문직으로 발령냈다. 카카오 관계자는 “비대위 체제는 종료되고, 이번에 발표한 피해 지원 방안을 이행하기 위한 일부 조직들만 운영될 것”이라며 “남궁 대표는 미래이니셔티브센터 상근 고문으로 발령난다”고 말했다.
남궁 전 대표는 이곳에서 카카오의 미래 사업, 글로벌 사업 등에 대해 자문 역할을 하게 된다. 다만 임기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통상 예우 차원에서 고문직을 제안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임기가 끝나면 회사를 떠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 11월에는 외부 전문가와 민간 단체가 참여하는 ‘1015 피해 지원 협의체’가 구성됐고, 지난 29일 보상 원칙이 마련됐다. 매출 손실을 본 소상공인들에게 3만~ 5만원의 현금 보상을 해주기로 한 것이다. 또 이번 대란으로 불편을 겪은 이용자 전체에겐 이모티콘 3종을 무료로 지급하기로 했다. 현금 보상과 이모티콘 등 직·간접적인 비용을 합산하면 전체 보상 규모는 1000억원이 훨씬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카카오가 최종 보상안을 내놓은 만큼 SK C&C에 구상권을 청구하기 위한 논의도 조만간 시작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