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청 대변인실에서 근무하는 정재붕(60·지방전문경력관·6급상당) 주무관이 주인공이다. 그는 60년 평생 이중 3분의 2를 몸담았던 교육청에서 오는 6월 30일 정년 퇴직한다.
정 주무관은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하는데 벌써 4번이나 강산이 바뀌는 세월 동안 경기도교육청에서 근무했다”며 “직원들과 소통하고 화합한 덕분에 40년 넘게 한 우물을 팔 수 있었던것 같아 모든 교육청 직원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지난 43년간의 소회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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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수원 삼일상업고등학교 재학 시절이던 1979년. 글씨를 잘 쓰면 행정병으로 군대를 갈 수 있다는 말을 듣고 붓글씨 학원에 다니던 중 경기도교육청에 발탁됐다. 어느날 좋은 글체를 가진 사람을 뽑기 위해 붓글씨 학원을 찾은 경기도교육청 직원의 눈에 들어 같은 해 9월 14일, 지금은 생소한 직책인 ‘필경사’로 공직에 입문한거다.
기획계에서 필경사로 근무하던 정 주무관은 컴퓨터 보급 이후 전산계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그는 경기도교육청 내 모든 부서와 시·군 교육청 직원들을 대상으로 워드프로세서 교육 등을 전담했고, 나아가 컴퓨터 등 프로그램을 활용한 급여계산 시스템 보급에도 앞장섰다.
시간이 흘러 2001년에는 기능직 최초로 별정 7급 상당으로 특별임용돼 같은 직렬 직원들의 우상이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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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제 새로운 삶을 준비한다. 그는 “퇴직을 앞두고 지금 경기도교육청의 김주영 대변인까지 나서 새 삶을 살 수 있도록 직장을 알아봐 주는 등 동료 직원들에게 감사의 마음 뿐”이라며 “나를 기억해 주는 모든 경기도교육청 직원들의 기대에 누가 되지 않도록 남은 인생 동안 사회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살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