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3년 전부터 수십여명의 태스크포스(TF) 전담팀을 꾸려 착실하게 준비해 왔습니다. 한국을 대표하는 부촌 강남의 지도를 바꾸는 혁신 건축물을 만들겠습니다.”(임병용 GS건설 사장)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 사업으로 꼽히는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1·2·4주구)를 차지하기 위한 GS건설(006360)과 현대건설(000720)의 수주 경쟁이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양사 최고경영자(CEO)는 이례적으로 시공사 합동설명회에 직접 나서 프리젠테이션(PT)까지 하는 열의를 보이며 조합원 표심 잡기에 나섰다. 총 사업비 최대 10조원, 공사비 2조6000억으로 대형 건설사 1년어치 주택 수주에 맞먹는 금액이 걸려있는데다 향후 반포를 중심으로 한 강남권 전체 재건축시장 주도권을 선점할 수 있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수 있는 만큼 양사 CEO는 자존심을 내걸고 불꽃튀는 수주 경쟁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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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칼을 빼든 곳은 GS건설이다. 이 회사는 지난 4일 가장 먼저 입찰보증금 1500억원을 내고 기호 1번으로 시공사 입찰을 마쳤다. 이번 수주를 위해 3년 전부터 각 부서에 있는 인력을 착출해 수주 전담팀을 구성하고, 서초 신동아아파트 수주전에서 손을 뗄 정도로 유례없는 공을 들였다.
외관 디자인은 과거 서울 강남구 도곡동 타워펠리스, 일산 킨텍스, 부산 해운대 제니스타워 등을 설계한 세계적인 건축디자인회사 SMDP가 맡았다. 이 회사 스콧 사버 대표는 “물방울이 튀면서 생기는 모습과 한강의 물결을 본떠 단지를 디자인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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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은 또 입주민들의 의료 및 건강, 편의 등 분야별로 전문가를 통한 컨시어지(관리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현대백화점 그룹과 서울성모병원과 연계해 건강식단 조식서비스 100회 제공, 건강검진 1회 무료 및 평생 건강연계서비스 등 입주민들을 위한 세심한 배려를 할 예정이다.
◇조합원 표심은..“뚜껑 열어봐야 알 듯”
이번 재건축 수주전은 아파트 브랜드 파워, 사업비 조달, 이사비 지원 논란 등을 거치며 엎치락 뒷치락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초반에는 오랜 기간동안 조합원들을 니즈(Needs)를 파악했다는 점과 반포동 재건축 사업 터줏대감인 자이브랜드 파워를 앞세운 GS건설이 우세한 듯 보였지만, 우수한 자금력과 이주비 대여금 등을 앞세워 현대건설이 맹추격해 결과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난 21일 열린 반포주공1단지 건설사 합동설명회에서는 양사 CEO가 직접 참여해 프리젠테이션(PT)에 직접 나서는 등 공방전을 펼쳤다. 이 자리에서 임병용 사장은 “(현대건설이) 각종 특화 공사 금액이 이사비 포함 5026억이라고 주장하면서 그 공사가 무슨 공사인지는 입찰 제안서 상세내역을 공개하지 않는 것은 물건값을 잔뜩 올려놓고 물건은 보여주지도 않으면서 할인해 주는 척하는 블러핑과 같다”고 지적했다.
정수현 사장은 “반포주공1단지 재건축은 이미 수많은 연구를 통해 한강변의 특권을 극대화할 수 있는 현대건설만의 작품”이라며 “조합원 삶의 가치를 극대화하고 맞춤형 설계를 통해 새로운 주거 패러다임을 제시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