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전 시장은 10일 자신의 인터넷 사이트인 MBPLAZA 블로그에 올린 "당원 동지 여러분께 드리는 글"을 통해 “요즘 나를 향한 음해와 모략, 흑색선전이 당 밖으로부터가 아니라 당 안으로부터 조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면서 “도대체 내가 한나라당에 있는 것인지, 열린우리당에 있는 것인지 구분이 안 될 정도”라고 박 전 대표측의 검증공세에 강한 불쾌감을 표시했다.
그러면서 “걱정스러운 점은, 이런 일이 계속되면 한나라당에게 표를 줘야 할 국민이 ‘잘은 몰라도, 뭔가 있긴 있나 보다’ 하는 오해를 갖게 되는 일”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지난 2002년의 대선 패배는 후보에게 문제가 있었다기 보다는 한나라당이 후보에게 집중되는 네거티브 공세를 막지 못한데 있었다”며 “시간이 지나 의혹이라고 했던 모든 것이 결국 거짓으로 밝혀지고 관련자들은 법적 책임을 졌지만, 이미 정권은 넘어간 뒤였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대단한 전략이나 전술이 아니라, 하나가 된 마음과 결단이고, 헐뜯고 끌어내리는 게 아니라 서로 격려하고 칭찬하는 가운데 한나라당 후보에 대한 자신감을 높이는 것”이라며 “반드시 정권교체를 해야겠다는 각오로 ‘한나라당에게 맡겨보자, 한나라당이라면 잘 할 수 있다’는 신뢰를 국민에게 줄 수 있도록 일치단결해 노력하자”고 호소했다.
이 전 시장은 검증문제를 정면돌파함으로써 자신에게 뭔가 있을 것이란 막연한 의심을 불식시키면서 상대측의 악의적 검증공세를 좌시하지만은 않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이 전 시장의 측근인 정두언 의원은 "(이 전 시장이) 지금까지 네거티브를 묵묵히 견뎌왔지만, 당 일각에서 여당이 하는 것보다 더 심하게 하겠다고 나오는데도 불구하고 가만히 있으면 오히려 국민에게 오해를 불러 일으킬 수 있다는 생각에서 최소한의 의사표시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