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취방을 구하기도 어렵지만 또 다른 문제가 있다. 어렵게 자취방을 구한다고 하더라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줄어든 아르바이트 자리 때문에 월세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실제로 동국대는 '2021학년도 1학기에도 실습형 수업을 제외한 모든 강의의 비대면 체제를 유지한다.' 라고 발표했다.
성균관대와 이화여대 역시 "(코로나19)확산세 추이를 봐야겠지만 현재로서는 작년 2학기(2020학년도 2학기)와 유사한 비대면과 대면 혼합 체제를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음 세입자 못 구하면 꼼짝없이 월세 내야
지난해 한양대에 입학한 새내기 김모(남·21)씨는 요즘 무척이나 바쁘다. 올해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수그러들지 않으면서 비대면 강의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서다.
김씨는 "대학 합격 후 학교 인근의 자취방을 계약하자마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유행했다"며 "상황이 나아질 거라는 기대로 작년 1년은 버텼다. 하지만 올해도 비대면 수업이 이어질 것으로 보여 지방에 있는 본가로 내려갈 예정"이라고 했다. 이어 "계약 기간이 남은 상황이라 다음 세입자를 직접 구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지원센터 관계자는 "임대인(방 주인)과 임차인(자취생) 간의 계약 자체가 법적 구속력을 지닌다"며 "계약서에 코로나19와 같은 특수 상황에 대비한 내용을 특약으로 기재하지 않은 이상 계약을 중도에 해지할 방법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결국 집 주인과 원만한 합의를 보는 수밖에 없다"며 "다만 요즘처럼 방 계약 성사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남아있던 방에 대해 손해를 보려는 집주인을 찾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사라지는 주변 상권…기본 생활 타격받아
코로나19의 장기화는 올해도 자취생들의 생활에 큰 위협이 될 전망이다. 유동 인구가 거의 사라진 대학가의 상점들은 영업을 중단한 데 더불어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가 격상되면서 외부 시설 이용에 제한이 걸린 탓이다.
동국대에 다니는 김모(여, 24)씨는 “새내기 때부터 다니던 식당들이 이제 거의 문을 닫았다. 주문할 때마다 만원이 훌쩍 넘는 배달음식을 매번 시켜 먹을 수 없어 음식을 만들어 먹기 시작했다"며 "만들어 먹는 것도 일이다. 재료도 많이 남고 집이 협소해 요리 공간도 마땅치 않아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1년 새 아르바이트 일자리 상황 역시 악화했다.
또 다른 동국대 재학생 김모씨(23, 여)는 "사는 곳 근처 편의점이 문을 닫아 아르바이트 자리를 잃었다. 알바비로 생활비를 충당했는데 그마저도 부모님에게 지원을 받아야 한다"며 "코로나19 유행 전에는 아르바이트 자리가 많았는데 지금은 모든 곳이 그야말로 '박터지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20곳 넘게 아르바이트 자리에 지원했지만 면접 통보를 받은 곳은 두 곳뿐이었다. 그마저도 다 떨어졌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이들처럼 자취하는 대학생들은 각 지방자치단체의 1인 가구 및 청년 지원 프로그램 자격에 미달인 경우가 많다는 것.
서울시 청년청 관계자는 "’대학생 자취생’들이 지원을 받을만한 뚜렷한 프로그램이 부재한 것은 사실"이라며 "청년들의 신체 활동과 마음 건강을 돕는 프로그램을 마련해 올해부터 확대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스냅타임 김세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