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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 관계자들은 CLS를 ‘벤츠의 디자인 아이콘’이라고 부른다. 3세대 CLS를 개발하면서도 디자인에 상당한 공을 들였다. 고든 바그너 다임러AG 디자인총괄은 “우리의 디자인 철학인 감각적 순수미를 기반으로 우아한 아름다움을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Rock You Like a Hurricane”
지난달 26일과 27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이틀에 걸쳐 더 뉴 CLS를 시승했다. 첫 차량은 고성능 모델인 AMG CLS 53 4MATIC+였다. 이 차를 타고 바르셀로나 공항에서 타라델에 위치한 엘 세라트 델 피가로까지 136km를 달렸다.
드라이빙을 위한 음악으로는 독일 하드록 밴드 스콜피온스의 노래를 골랐다. 스콜피온스 멤버들은 벤츠 자동차를 좋아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첫곡 “Rock You Like a Hurricane”의 신나는 기타 소리가 부메스터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가운데 더 뉴 CLS가 달리기 시작했다.
공항에서 빠져나와 고속도로로 진입해 속도를 내봤다. 시속 120km로 달리던 차는 액셀러레이터를 살짝 밟자 순식간에 192km까지 가속했다. 속도감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안정적인 주행이 인상적이었다.
AMG CLS 53 4MATIC+는 3.0ℓ 엔진을 새로운 동력으로 채용했다. 직렬 6기통 엔진은 320kW(435마력)의 출력과 최대 53kg.m의 토크를 자랑한다. EQ 부스트 스타터-얼터네이터가 순간적으로 16kW(22마력)의 추가 출력과 25.5kg.m의 토크를 제공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 도달까지(제로백) 4.5초가 걸리며, 최고 시속 270km의 속도를 낼 수 있다.
“Wind of Change”
엘 세라트 델 피가로에서 차량을 바꿨다. 이번엔 CLS 450 4MATIC을 운전해 바르셀로나 시내 알마낙 호텔까지 143km를 달렸다. CLS 450 4MATIC은 3.0ℓ 직렬 6기통 가솔린 엔진이 367마력의 최대 출력을, EQ부스트가 22마력의 부가 출력을 낸다. 고성능 AMG 모델에 비해 성능이 떨어진다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았다. 언덕길에서도 비탈길에서도 파워풀하면서도 안정적인 주행 능력을 뽐냈다.
스피커에서는 스콜피온스의 록발라드 “Wind of Change”가 흘러나왔다. 때마침 산길을 계속해서 달리다보니 한기가 느껴졌다. 실내 온도를 높이자 파란색이었던 통풍구 주변 색깔이 빨간색으로 바뀌었다. 더 뉴 CLS의 인테리어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64가지 색상의 엠비언스 라이팅이었다.
운전자를 바꿔 뒷자리에 탑승해봤다. 더 뉴 CLS는 CLS 최초로 5인승으로 개발됐다. 스포티한 쿠페이면서도 럭셔리한 패밀리 세단으로 사용하기에 충분하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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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튿날 아침에는 디젤(경유) 모델인 CLS 400d를 운전해 바르셀로나 알마낙 호텔에서 카사 델 마르까지 75km를 드라이브했다. 가솔린 모델에 탑재된 EQ 부스트는 없지만 가변 엔진의 연소 공정에 배치 된 밸브-리프트 컨트롤 기술로 연료 효율을 높이고 배출가스를 저감시켰다. 3.0ℓ 디젤 엔진이 최대 출력 340마력, 최대토크 71.4kg.m을 낸다.
출근 시간이라 해변 도로가 정체됐다. 가다서다를 반복하다 반자율주행 기능을 시험해봤다. 더 뉴 CLS는 앞에 가는 차의 흐름을 따라 속도 조절을 했고, 방향지시등을 켜자 옆차선 앞뒤 차량의 거리와 속도 등을 스스로 분석해 끼어들었다. 반자율주행 모드 차선 변경은 웬만한 초보운전자보다도 부드러웠다.
반자율주행과 안전성능은 벤츠의 플래그십 세단 더 뉴 S클래스의 기술이 대부분 적용됐다. △능동형 브레이크 어시스트 △차선 이탈 방지 어시스트 △주의 어시스트 △속도 제한 어시스트를 포함해 벤츠만의 탑승자 사전보호시스템인 ‘프리-세이프(PRE-SAFE)’를 기본 탑재했다.
목적지에 도착할 때쯤 스피커에선 스콜피온스의 보컬리스트 클라우스 마이네가 “There`s no one like you”라고 노래하고 있었다. 더 뉴 CLS에 딱 맞는 가사가 아닐까. 당분간 이런 차는 또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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