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글로벌 식량난 위기가 고조되면서 관련 주가도 들썩이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가 여전한 가운데 기후변화로 미국 옥수수 수확량 급감이 전망되면서다. 증권가에서는 소맥과 옥수수 공급 제한으로 곡물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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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포인트에 따르면 21일 농업과 사료 관련주는 상승우위를 보였다.
CJ제일제당(097950)이 전 거래일 대비 0.99% 오른 가운데
고려산업(002140)이 3.80%,
대주산업(003310)은 6.34%,
TYM(002900)은 4.50% 상승했다.
아세아텍(050860)은 22.14%,
대동기어(008830)는 11.56%,
케이씨피드(025880)는 9.97% 급등했다.
증권가에서는 농업과 사료 관련주의 상승 배경을 소맥과 옥수수 가격의 급등에서 찾았다. 20일(현지시간) 시카고상품거래소에 따르면 소맥 가격은 7.62% 오른 부셸당 893.75센트를 기록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상황이 소맥 가격 상승을 부채질했다. 러시아는 최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내 점령지에 대해 합병을 위한 주민투표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동부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한스크인민공화국(LPR) 등 친러시아 분리주의자들이 독립을 선포한 돈바스 지역 외에 동남부에 위치한 자포리자주와 헤르손주을 포함하는 러시아 점령지 전체가 대상이다. 러시아에 합병될 경우 곡물 운반이 어려워 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국제 곡물가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고공행진하다 최근 안정세를 되찾았는데, 기후 변화로 공급난이 예상되면서 다시 오르는 모양새다. 이날 옥수수는 부셸당 2.03% 오른 692센트를 기록했다. 미국 서부지역에 가뭄이 지속되면서 옥수수 수확량이 10년 만에 최저로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 바 있다.
비료 가격이 오르고 있는 점도 농산물 가격에 전가됐다. 러시아가 유럽에 대한 천연가스 공급 제한으로 가격이 상승하면서 천연가스에서 원료인 암모니아를 뽑아내는 비료 값도 덩달아 오르는 추세다.
증권가에서는 곡물가격이 상승이 하반기 영업이익률 개선을 시도하던 음식료 업종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나정환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쟁상황이 이어지고 이상기후로 인한 농산물 작황이 예상보다 좋지 않을 경우 곡물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크며 음식료 업종에는 부정적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