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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그 남자, 그 여자에서 라면에서 가장 중요한 ‘국물’과 일반 라면과는 다르다는 ‘면발’, 라면의 풍미를 더해주는 ‘후레이크(건더기)’ 세 가지 기준에서 3사의 짬뽕라면을 비교해 봤다.
출출한 밤, 머릿속 계산이 복잡해진다. 바로 라면 때문이다. 특히 기자와 같은 여자들에게 라면은 길티플레저(guilty-pleasure)다. 살찐다는 걸 알면서도 자극적인 국물과 쫄깃한 면이 주는 유혹에 굴복하기 다반사다.
게다가 요새는 인터넷, SNS만 열어도 온통 짬뽕라면 얘기뿐이다. 어떤 제품은 불맛이 난다고도 하고, 어떤 제품은 중국집에서 시켜 먹은 짬뽕 저리가라는
농심 맛짬뽕..‘탱글한 면의 식감, 무난한 국물’
농심(004370) 맛짬뽕은 세 제품 중 면발의 식감이 가장 좋았다. 면에 미세한 홈이 패여 있는데, 4개 제품 중 가장 쫄깃하고 탱글탱글했을 뿐만 아니라 굴곡진 단면을 살펴보는 재미까지 있다. 식감은 우동면과 칼국수면의 중간 정도로 기존 라면 면발에서는 경험하지 못했던 느낌을 준다.
맛짬뽕의 후레이크는 오징어가 함유량이 높아 입맛을 돋구는 데 도움이 됐다. 또한 쫄깃한 식감이 씹는 재미까지 더했다. 중국집 짬뽕의 특징 중 하나인 ‘목이버섯’도 큼직하게 들어 있어 실제 짬뽕을 먹는 기분도 낼 수 있다.
오뚜기 진짬뽕 ‘자꾸만 국물에 손이가네’
국물에 있어선 가장 ‘짬뽕다운’ 라면은 오뚜기(007310) 진짬뽕이었다. 유성스프를 넣기 전 맛본 국물에서는 오징어, 홍합 등 해물의 풍미가 그대로 느껴졌다. 그래서인지 세 그릇 중 진짬뽕 국물에 가장 손이 많이 갔다. 유성스프를 넣자 특유의 불맛이 더해져 어엿한 중화요리를 먹는 기분이 났다.
진짬뽕의 후레이크에는 게맛살이 첨가돼 눈길을 끌었다. 게맛살 특유의 식감은 살아 있었지만 국물에 가려 맛을 느끼긴 어려웠다. 다시마 후레이크가 많이 첨가돼 붉은 국물을 살렸다.
팔도 불짬뽕 ‘손톱만한 소고기·목이버섯이 통째로’
유성스프를 넣기 전에 맛본 국물은 지나치게 매운 맛을 살려 기자의 입맛에는 맞지 않았다. 얼큰한 맛이 너무 강해 짬뽕에서 느낄 수 있는 다른 감칠맛이 사라져버렸기 때문이다. 맛을 보자마자 입안이 얼얼해져 국물에 손이 잘 가지 않았다. 유성스프를 넣자 불맛이 코를 자극해 풍미가 살았다.
하지만 후레이크만 놓고 본다면 불짬뽕의 건더기가 가장 눈에 띄었다. 엄지 손톱만한 소고기와 목이버섯을 집어먹는 재미가 쏠쏠했다. 이렇게 큰 소고기 후레이크를 이전에 본 적 있나 싶다. 양도 적지 않다. 단순히 ‘구색맞추기’용 후레이크가 아닌 요리를 완성해주는 주요 요소로 작용했다.
어떤 음식을 먹든 칼로리 걱정을 안고 사는 여성들을 위해 칼로리를 알려드리자면, 맛짬뽕의 열량이 575kcal로 가장 높고 불짬뽕이 550kcal로 뒤를 잇는다. 진짬뽕의 칼로리는 505kcal로 세 제품 중 가장 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