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 구입을 통해 수익을 얻는 레고 재테크(레테크)가 뜨고 있다. 해마다 제품 가격이 올라 쓰다가 중고로 되팔아 돈을 벌 수 있었던 ‘스테크(스니커즈+재테크)’와 유사한 방식이다. 스니커즈가 단순한 신발 이상의 재테크 수단으로 통했듯, 레고 또한 Z세대들을 포함한 키덜트(키드+어덜트, 아이·어른 합성어)들의 재테크 대상으로 자리잡고 있다. 발매가 대비 웃돈(프리미엄)이 붙는 한정판 제품이라면 뭐든지 ‘돈이 된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한정판 거래 시장의 저변이 넓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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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네이버 손자회사이자 리셀(한정판 제품 등 인기 있는 상품을 구매한 뒤 비싸게 되파는 행위) 플랫폼 크림에 따르면 중고 레고 제품들이 고가의 수익률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선 사례의 수익률인 1150%를 비롯해 698.6%, 501.1%, 430.4% 등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698.6%의 수익률을 거둔 ‘레고 디즈니 캐리비안의 해적 블랙펄’은 2011년 10월 15일 출시된 제품으로, 발매가가 12만4000원이었다. 하지만 올해 1월 99만원에 거래됐다. 비단 한 개 제품만 고가의 가격으로 판매됐다면 마니아 층의 재테크 수단으로 볼 수 있지만, 지난해 8부터 올해 3월까지 동일한 제품 11개가 최저 86만원에서 최대 99만원으로 거됐다.
2008년 18만3000원으로 발매된 레고 ‘그린 그로서’는 지난해 말 110만원에 두 차례 거래됐다. 수익률만 501%에 달한다. ‘레고 디즈니 캐리비안의 해적 앤 여왕의 복수’는 2011년 출시된 제품으로 발매가는 14만8000원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10월과 11일 두 차례에 걸쳐 판매된 금액은 각각 75만원과 70만원이었다. 수익률만 372~406%에 달했다.
레테크 팁도…‘두 개 사서, 하나는 만들고·하나는 그대로 둬야’
중고거래를 중심으로 이런 수요가 꾸준히 있는 이유는 레테크가 유망한 투자 수단 중 하나로 꼽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고수익률에도 무턱대고 아무 제품이나 사면 안 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중고 거래 시 가격이 오를 레고 세트를 고르는 데에도 팁이 있는 것.
한 외신에서 보도한 중고 레고 거래 사이트인 브릭피커닷컴을 창업한 애드 매초로스키에 따르면 우선 특정 레고 세트에 관심이 있다면 두 세트를 사야 한다.
하나는 만들고, 하나는 포장지도 뜯지 말고 둬야 한다. 둘째, 한정판과 시즌 상품은 특별 대우를 받는다. 생산기간이 짧은 세트는 대부분 가격 상승폭이 크다. 셋째, 1999년 이후 발매된 세트에 투자해야 하며 넷째 레고 상자와 블록, 설명서는 최고 상태로 관리해야 한다. 다섯째, 상자는 수직으로 쌓아 짓눌리지 않게 보관해야 하고 여섯째 가치가 높은 미니 피겨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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