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됐든 최근 증시의 불확실성을 높였던 대형 이벤트들을 통과하고 있는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뭔가 꺼림칙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전날 외국인이 꺼내든 `패`가 예상 밖이었기 때문이다.
외국인들은 장중 내내 `현물매도+선물매도+콜매도` 포지션을 취하며 지수 하방쪽에 모든 포지션을 맞추는 모습을 보였다. 그 규모 역시 적지 않았다.
단순히 만기일이라는 시기적 특수성 정도로 볼 수도 있겠지만 상황이 상황인 만큼 차근 차근 따져 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리비아 사태에 따른 국제유가의 상승세는 국내 기업들의 실적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는 요인이다. 소비자들의 소비위축 및 기업의 원가부담 증가로 이어져 기업들에 대한 이익전망치가 줄줄이 하향조정될 수 있다.
더 큰 문제는 실적 및 펀더멘털에 대한 우려가 국내외 동시다발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중국이 예상밖으로 무역적자를 기록했다는 소식도 더해지며 글로벌 경기회복에 빨간 불이 켜진 것 아니냐는 전망을 불러왔다.
아울러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스페인의 국가신용등급을 한 단계 하향조정하면서 유럽 재정위기 우려를 높였다.
중동 사태 악화 및 글로벌 경기·실적모멘텀 약화, 유럽 재정위기 우려 등이 지속된다면 외국인의 매도세가 더 이어질 수도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당분간 시장은 1분기 실적에서 분명한 단서를 찾으려 할 것이다. 결국은 밸류에이션 메리트 및 실적모멘텀을 보유한 업종과 종목 선택에 관심이 갈 수밖에 없는 장세다.
이익추정치가 연초 이후 개선되고 있는 에너지 및 산업재 또는 지난해 이후 이익전망치가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는 소재 및 경기민감소비재 업종 등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어 보인다.